진짜 배고픔vs가짜 배고픔
진짜 배고픔vs가짜 배고픔
  • 이연우 기자
  • 승인 2019.10.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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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배고픔’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헬스컨슈머] 든든히 밥을 먹고 만족스럽다는 듯 배를 두들기는 당신. 하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다시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분명 아까 밥을 먹었는데 왜 배가 고픈 것일까? 배고픔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배가 고픈 이유]

-진짜 배고픔

사람들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체내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는다. 음식물은 입과 식도를 거쳐 위에 내려오고 보통 3~4시간을 머무르게 된다. 그동안 위는 음식물을 소화시켜 죽처럼 만들고, 이를 소장으로 내려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장은 죽처럼 되어버린 음식물을 완전히 분해시켜서 영양분을 흡수해버린다. 이렇게 흡수된 영양분은 혈액이 운반하면서 온몸으로 퍼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신체는 음식물을 소화 후 영양분으로 만들어 흡수하고, 영양분은 몸을 구성하거나 에너지를 내는 등 체내에서 사용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음식이 영양분으로 남는 것은 아니며 불필요한 찌꺼기는 대변으로 나온다. 이러한 과정에서 위에 음식물이 머무르지 않는다면 사람은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진짜 배고픔이다.

-가짜 배고픔

배고픔은 말 그대로 배 속이 비어서 음식을 먹고 싶다는 뜻이다. 그런데 위에 음식물이 있음에도 배고픔이 느껴지는 상황이 있다.

첫째는 혈당이 떨어졌을 경우다. 혈당이 떨어지면 뇌는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혈당이 떨어진 것이 음식의 부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혈당이 떨어졌다 해도 사람의 몸은 알아서 잘 처신한다. 혈당이 떨어지면 신체는 근육에 축적된 글리코겐이나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똑똑한 녀석이니 말이다. 다만, 혈당 부족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가짜 배고픔에 속아주는 것이 좋겠다.

가짜 배고픔을 느끼는 두 번째 경우는 바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수가 줄어든다. 이때 체내는 영양분을 통해 세로토닌의 분비량을 늘리려고 배고픔의 신호를 보내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의 과다분비를 유발한다. 그런데 코르티솔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량을 감소시킨다. 결국, 렙틴이 줄어들면서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니 배고픔이 발생하는 것이다.

세 번째 경우는 다이어트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평소보다 적은 음식을 섭취하면 사람의 몸은 위기를 느끼고 배고픔의 신호를 보내게 된다. 사실 현대인들은 필요 이상의 양을 섭취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보다 적은 음식이라 해봤자 체내에 흡수될 열량이 부족할 수준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오랜 역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음식이 부족하다면 민감해지는 경향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래서 음식의 양이 조금만 달라져도 위기를 느끼게 된다. 이 경우의 가짜 배고픔은 생존본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방법]

이처럼 배 속이 비어있지 않음에도, 가짜 배고픔에 속아서 음식을 먹게 되면 과식과 비만의 지름길로 빠지기 쉽다. 그렇다면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먼저 진짜 배고픔은, 보통 배고픈 느낌이 서서히 커진다. 또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며, 너무 배고플 경우 살짝 어지럽거나 기분이 쳐질 수 있다. 이때 사람의 몸은 에너지원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음식보다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다고 느낀다. 먹은 뒤에는 만족스러운 포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짜 배고픔은 기분의 변동이 심할 때 오는 경우가 많다. 앞서 설명했듯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 음식이 먹고 싶은 것도 가짜 배고픔에 속한다. 이렇듯 가짜 배고픔은 아무 음식 보다는 특정한 음식에 더 끌려한다. 먹은 뒤에는 괜히 먹었다는 후회가 밀려올 수 있다.

만약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렵다면 물을 1컵 마셔보자. 물을 마신 후 30분 뒤에도 배가 고프다면 진짜 배고픔일 확률이 크다. 그러나 음식을 먹은 지 얼마 안 됐다면 그것은 가짜 배고픔일 수 있다. 따라서 가짜 배고픔에 속아 건강을 망치지 말고,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