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때문에 귀에 병 납니다
이어폰 때문에 귀에 병 납니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07 09:00
  • 최종수정 2019.10.04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어폰 사용 증가하면서 귀에 염증 생기는 ‘외이도염’ 증가 추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길거리, 대중교통, 카페… 공공장소 어디에서나 휴대폰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음악 감상, 게임 등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때 대부분이 사용하는 것은 바로 이어폰! 이어폰은 밖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때의 필수 에티켓으로 자리 잡으며 외출 시 모두가 꼭 챙기는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이어폰이 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어폰 때문에 자주 생기는 대표적인 귀 질환 ‘외이도염’에 대해 한번 자세히 알아보자.

 

[외이도염이란?]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를 외이도라고 하는데, 외이도염은 이 외이도 부분이 곰팡이나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머리를 감고 귓속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상태로 이어폰을 바로 끼면 습기가 빠지지 않으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는 “외이도는 우리 몸 전체 피부 부위 중 세균 감염률이 가장 높은 곳”이라며,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면 외이도가 중성이나 알칼리성이 되면서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고 설명했다.

외이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염증으로 인한 통증과 가려움, 귀가 먹먹한 느낌, 청력 감소 등이 있다. 따라서 만약 귓속이 간지럽고 먹먹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신정은 교수는 “외이도염을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면서 외이도가 막히는 외이도 폐색이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청력이 저하되고 분비물이 쌓이면서 외이도에 진주 모양의 종양이 생기거나 뼈 파괴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 어떻게 이어폰을 사용해야 할까?]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를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고 이어폰을 청결하게 쓰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고개를 기울여 한쪽으로 물을 흘려보낸 뒤, 드라이기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귀를 충분히 말리는 게 좋다. 이때 면봉이나 귀이개 등은 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위생적이지 않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어폰 사용이 잦을 경우에는 자주 소독하고 고무마개도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이어폰을 귀에 장시간 끼지 않는 것이 좋고, 이어폰 대신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정은 교수는 “외이도염의 치료 원칙은 통증을 조절하고 외이도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 맞춰져 있다”며, “외이의 산성도 유지를 위해 산성 이용제를 사용하거나 염증을 막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