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삶에서 찾아보는 건강 비결: ① 호주
세계인의 삶에서 찾아보는 건강 비결: ① 호주
  • 이소정 기자
  • 승인 2019.10.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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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미국의 유명 운동선수가 인생 중 가장 건강했던 시기는 철저한 훈련을 할 때나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할 때가 아닌 독일의 작은 마을에 살던 때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유는 한 곳에서 모든 쇼핑을 끝내는 미국과 다르게, 빵을 사기 위해 빵집에 가고, 채소를 사기 위해 채소 가게에 따로 가야 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던 독일의 문화가 생활 습관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라 간의 문화적 차이는 생각보다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한 삶에 대한 바람은 세계 모든 이들의 소망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국경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공통적인 인생 목표이자 진리이지만, 나라마다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건강 관리법에도 다양한 차이가 존재한다. 세계인의 삶에서 찾아보는 건강 비결, 그 첫 번째 편으로 호주 사람들의 건강관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예방 의학 중심의 의료 제도]

호주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각종 천연 재료들로 만들어진 영양제 들일 것이다. 이는 호주의 의료 제도가 예방 의학 중심인 것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치료 위주의 제도인 것과 반대로 호주는 ‘예방’과 ‘개선’ 중심의 제도를 펼치고 있다. 게다가 의료 기술의 수준 또한 매우 우수하며,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립병원은 치료비가 거의 무료이다. 호주는 지역별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기초적인 건강을 관리해주는 일반 의사가 있다. 치과 진료를 제외한 거의 모든 병의 초기 진료는 이 일반 의사에게 받는다. 진찰 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일반의사가 적절한 전문의를 소개해주며, 소개 없이는 전문의에게 치료받기 어렵다.

또한, 예방 의학의 한 방침으로 환자에게 ‘건강위험평가’라는 것이 실시되기도 한다. 이 건강위험평가는 가족력, 생활습관, 흡연, 음주 등으로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기본 데이터로, 필요에 따라 환자를 대학병원이나 기타 의료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연결해 주기도 한다.

호주 정부는 주 정부 주관의 연구기관 및 협회, 비영리단체(NGO)를 만드는 등 예방 의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호주의 의료 제도는 치료를 위한 의료에 중점을 두기보다 국민들이 삶을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1위를 자랑하는 강력한 금연 국가]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금연 추진 국가로 꼽힌다. 호주 정부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많은 분야에서 노력을 쏟고 있는데, 제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금연 운동이다.

호주의 금연운동은 전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대도시인 시드니와 건강 도시로 잘 알려진 멜버른의 주요 술집과 레스토랑은 ‘Smoking-Free Zone’ 즉, 금연구역으로 아예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이는 흡연자의 담배 피는 횟수를 줄이는 동시에 간접 흡연자를 없앨 수 있다.

또한, 호주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담뱃값을 매기고 있으며, 담배 포장의 경우에도 경고 그림과 경고문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디자인을 모두 표준/규격화하는 표준담뱃갑을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모든 담배의 색상, 글자 크기, 글씨체, 소재 등이 똑같아져서 담배 제품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아울러 담배를 눈에 보이는 곳에 전시하는 것도 불법이다.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 역시 깐깐하다. 니코틴 자체를 독성 물질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코스나 쥴 등의 니코틴이 함유된 담배를 피우기 위해선 의료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니코틴을 포함하지 않은 전자담배는 합법이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자담배 역시 담배처럼 나쁘다는 인식이 강하게 퍼져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즐기면서 하는 생활 속 운동]

한국에서는 고강도 프로그램을 모토로 하는 피트니스 센터를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더 무겁고, 더 빠르고, 더 단단한 것에 대한 목표 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호주인들은 운동을 잘한다는 것이 꼭 더 무거운 중량을 들 수 있을 만큼의 ‘강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운동은 인생을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한 생활 속 조율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호주 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실내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나라 곳곳에 공원이 매우 많기 때문에 야외 운동을 많이 즐기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시드니와 멜버른 등의 도시 한복판에도 울창한 공원이 있기 때문에, 평일에 업무를 마친 후에도 공원에서 조깅하거나 공원 안에 다양한 운동기구와 시설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호주인들의 운동 철학은 그들의 다음 세대를 이어갈 아기들에게도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이 아기를 데리고 문화센터를 가는 것처럼, 호주에는 아이들의 성장발달과 교육을 도와주는 놀이 교육센터인 ‘짐바루(Gymbaroo)’가 있다. 짐바루에는 생후 3개월부터 다양한 나이대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하며, 센터마다 성장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놀이시설이 있다. 호주의 대다수의 아기는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며, 단순해 보이는 게임들과 노래, 장난감 등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몸과 두뇌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호주의 여러 문화적 특징과 건강비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국민들에 대한 호주 정부의 세심하고도 강력한 정책이 돋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호주 Southgate Institute for Health의 선임 연구원이자, 호주 서부 골드필드 지역 원주민인 ‘왈젠(Waljen)’ 혈통을 가진 타마라 멕케안 박사의 말을 전하며 호주편을 마쳐 본다.

 

“To us, health is about so much more than simply not being sick. It’s about getting a balance between physical, mental, emotional, cultural and spiritual health. Health and healing are interwoven, which means that one can’t be separated from the other.” – Dr. Tamara Mackean

"우리에게 건강은 단순히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문화적, 영적 건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이는 건강과 치유가 상호 작용하므로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마라 맥케안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