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삶에서 찾아보는 건강 비결: ④인도
세계인의 삶에서 찾아보는 건강 비결: ④인도
  • 이소정 기자
  • 최종수정 2019.10.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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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영혼의 휴식처라는 수식어를 가진 인도. 비록 심각한 대기 오염과 소득 격차 문제 등으로 인도의 평균 수명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인도는 소득 수준의 상승, 건강에 대한 인식 향상, 의료보험 보급 증가로 헬스케어 시장을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한국무역공사(KOTRA)의 보고에 따르면 인도의 의료 산업은 2022년 1,32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인공지능기술 강국답게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의료에 적극 적용,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인도는 주요 병원에서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시스템을 갖춰 의료 관광의 선호 지역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건강식품 시장이 연평균 약 16%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인도의 건강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 세계인의 삶에서 찾아보는 건강 비결, 네 번째 편에서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인도의 건강 비결과 생활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인도의 전통의학 아유르베다]  

한국에 한의학이 있다면 인도엔 ‘아유르베다(Ayurveda)’가 있다. 기원전 2,500년경 시작된 아유르베다는 고대 힌두교의 치유법으로, 5,000년 이상 인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내리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유르베다는 인간의 신체, 정신, 영혼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며 우주와 인간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산스크리트어로 아유(Ayu)는 ‘삶’, 베다(Veda)는 ‘앎’을 뜻한다.

아유르베다는 식사, 약재(허브), 요가, 명상 등을 폭넓게 포괄하는 통합적인 과학이론이며, 현재 인도에서 일반 서양의학과 함께 활용되고 있고, 전 국민의 80%가 이용할 정도로 인도 사람들 삶에 깊이 녹아 있다. 아유르베다가 기존 서양의학과 다른 점은 약물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천연 오일, 허브를 이용한 마사지 크림 등을 바르고 마사지를 받거나 스트레칭과 명상을 통해 몸속의 노폐물을 제거한다. 따라서 부작용이 없고, 유구한 역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된 전통의학을 이용하여 건강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유르베다는 신체뿐 아니라 정신을 치유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 중 요가와 명상이 많이 활용된다. 요가는 이미 우리나라에도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운동법으로, 전통적인 아유르베다 요가는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지(Avidya)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이해함으로부터 시작된다. 즉, 정신적인 수행을 통해 무지에서 벗어나는 ‘해방’을 추구하며, 인간의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려는 수행법이기도 하다. 또한, 요가는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유연성을 향상시키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노화 방지 및 미용에 효과적이다.

아유르베다에서 올바른 호흡법으로 권장하는 명상은 요가의 필수 항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명상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아유르베다의 중요한 도구이며, 그 궁극적인 목표는 잠재된 의식의 부정적인 면, 해로운 습관, 괴로움을 일으키는 충동을 벗어나 순수한 자아를 찾는 것이다. 실제로 명상은 간단한 불면증에서부터 감정 장애에 이르기까지 정신적인 문제와 신경 이상을 위한 중요한 치료 요법이며 알레르기, 관절염 같은 만성 질병이나 신경 계통의 스트레스, 과민증에도 도움이 된다. 서양의학에서도 명상의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데도 명상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아유르베다 치유법은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의 영양보충제 시장에서 아유르베다 제품 점유율은 2%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서구 국가에서 아유르베다를 대체의학으로 도입하며 인도식 건강과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향신료의 천국]

인도의 문화에서 향신료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향신료는 힌디어로 ‘마살라(Masala)’라고 하는데, 보통 한 음식에 5~8가지 정도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인도는 기원전 3000년 전부터 향신료 문화를 발달시켜왔고, 인류 최초로 후추 열매를 가공해 사용한 나라이기도 하다. 보통 북인도에서는 말린 향신료를 갈아 만든 가루 형태를, 남인도에서는 이 가루에 곱게 간 생강이나 마늘을 섞어 만든 되직한 액체 타입의 페이스트 형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도’하면 제일 먼저 연상하는 단어는 ‘카레’일 것이다. 카레를 만드는 데 쓰이는 강황은 한의학에서도 약재로 흔히 쓰인다. 강황에는 ‘커큐민(curcumin)’이라는 색소 성분이 있는데, 이 색소가 노랗기 때문에 카레도 노란색을 띤다. 커큐민은 치매 예방과 항암 효과가 있다고 잘 알려져 있는데, 실제 카레를 즐겨 먹는 인도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는 미국의 25%에 불과하다. 또한, 커큐민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염증을 감소시켜 암의 발생을 막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심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우울증, 피로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커큐민 외에도 인도 요리에는 양파와 마늘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독특한 맛과 화려한 색, 톡 쏘는 향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향신료 ‘마살라’는 해독 작용이 있는 것,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 위산 과다를 막아주는 것 등의 용도로 인도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오고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맨발로 걷는 게 이상하지 않은 나라. 인도]

맨발 걷기는 석가모니 부처의 수행 방법으로 동남아 등지의 승려들에게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현재도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등지의 사원에서 모든 수도승이 맨발로 수행하고 있고, 심지어 사원을 찾은 참배객들도 맨발이어야 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사실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도 맨발로 대지를 걸으면 정신이 우주로 연결된다고 믿었고, 20세기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맨발 산책을 하며 여러 이론을 떠올렸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서상교 교수는 혈액이 제일 먼 곳에 있는 발로 갔다가 다시 심장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발의 혈액 순환과 발 관절 및 근육들의 기능들이 원활해야 우리 몸의 순환이 부드러워진다고 말한다.

물론 당뇨병이나 신경통 환자의 경우 양말과 신발을 벗는 것에 주의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맨발 걷기가 면역체계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주어 건강상의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동산의료원 재활의학과 이소영 교수는 온종일 신고 있는 신발이나 땀에 젖은 양말 등에서 발견되는 세균이 맨땅에 있는 세균들보다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말한다.

사실 매일 신는 신발이 우리 몸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신발을 계속 신으면서 생기는 문제는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만성적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이는 관절의 변형과 함께 무지외반증 등의 뼈 변형, 내향성 발톱 등 시간이 흐르면서 수년간 축적되는 문제들이다. 신발을 신을 때보다 맨발일 때가 몸에 좋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맨발일 때가 신발을 신었을 때보다 착지 시 발의 충격이 3배 더 적었다. 이는 발가락과 발목의 유연함이 땅에 닿는 충돌 시 몸무게의 하중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맨발로 운동했을 때 체온이 평균 1도가량 더 높아진다는 연구나, 맨발 달리기가 발 근육을 더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이 강화된다는 연구 등이 건강에 대한 맨발 걷기의 긍정적인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도의 여러 문화적 특징과 건강 비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마치 소우주를 연상시키듯 다양한 문화, 종교, 철학이 뒤섞여 있는 나라, 인도. 본능적 욕망에서 벗어나 절제와 통제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인도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대한 마하트마 간디의 말과 함께 인도 사람들의 철학이 엿보이는 격언을 전하며 인도편을 마친다.

यह स्वास्थ्य है जो सच्ची दौलत है, सोने और चाँदी के टुकड़े नहीं।

진정한 재산은 건강이지 금이나 은 쪼가리가 아니다 - 마하트마 간디

बिमारी की कड़वाहट से मनुष्य स्यास्थ्य का माधुर्य जान लेता है.

질병의 쓰라림으로부터 인간은 건강의 달콤함을 배운다 - 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