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 진드기,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쯔쯔가무시 진드기,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08 11:00
  • 최종수정 2019.10.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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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11월 가을철에 급격히 늘어나… 50~70대는 더욱 주의 필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야외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가을철이 되면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쯔쯔가무시 진드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 작년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총 5,795명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중 74.3%가 50~70대 환자였고 특히 6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에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2014년~2018년까지 월별 수치를 보면 전체 환자의 48.5%가 11월에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원인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쯔쯔가무시병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인 ‘대잎털진드기’ 유충이 주로 9월에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10~11월에 그 수가 정점에 달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쯔쯔가무시병은 정확히 어떤 병이며, 치료 방법과 예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쯔쯔가무시병이란 무엇인가?]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을 때 오리엔시아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 라는 균이 사람 몸으로 들어가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보통 털진드기는 사람의 팔, 다리, 목 등 노출된 부위를 무는데,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10일~12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가 지나면 40℃ 이상의 고열 및 두통,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오한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며,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으로 이어진다. 3~7일이 지나면 어두운 붉은색의 둥그런 발진이 몸통과 팔, 다리에 나타나는데, 대부분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은 없고 발생 1~2주 이내에 사라진다. 또한, 쯔쯔가무시병 환자의 70~90%에서 가피가 관찰되는데, 이는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약 5㎜ 정도의 까만 딱지가 덮이는 것을 말한다. 가피는 주로 손, 몸통, 겨드랑이, 허벅지 등에 찾을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비장(지라)가 비대 해지거나,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의식장애와 폐렴 및 순환기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개인차가 있고 유행하는 지역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진단 및 치료]

야외 활동을 한 적이 있고, 발열, 발진 증상과 함께 위에서 설명한 가피가 발견되는 경우에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일단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나 혈소판 수치와 간 효소 수치 등을 확인하게 된다. 그 외에도 흉부 방사선 촬영이나 혈청 검사를 통해 확정 진단받게 된다.

쯔쯔가무시병으로 진단받았다면 약물치료를 받게 되는데, 보통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이 대표적인 치료제로 사용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3일 치료가 권장되나, 치료 기간이 너무 짧으면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7일 정도 치료받는 것이 좋다. 다만, 중증인 경우 인공호흡기 사용이나 혈액투석 등의 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예방법은?]

현재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쯔쯔가무시가 유행하는 지역의 풀을 제거하거나 살충제를 뿌려 진드기를 없애곤 있지만, 진드기는 토양에서 생활하고 야생동물에 붙어있기 때문에 박멸이 쉽지 않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활동 시 풀밭에 눕거나 옷이나 빨래를 널어놓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가급적 긴 소매 옷과 긴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진드기 기피제나 옷에 뿌리는 살충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또한,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해서 몸에 부착된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