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원인 7위,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아시나요?
국내 사망원인 7위,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아시나요?
  • 이소정 기자
  • 승인 2019.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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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만큼 무서운 병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미세먼지도 질병의 주요 원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국내 사망원인 7위, 교통사고보다 높은 사망률을 가진 병, 고령화 현상과 대기 오염으로 앞으로 환자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병, 바로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이야기다.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그 위험성에 비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국내 약 300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진단율은 2.8%에 불과하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41만 명이었으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약 19만 명에 그쳤다. 천식과 비슷한 병, 그러나 폐암만큼 위험한 병.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이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등 해로운 성분이 기관지와 폐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면서 숨이 통하는 길인 기도가 회복될 수 없이 막히고 점차 폐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에는 만성적 기침, 가래, 호흡곤란, 쌕쌕거림 등이 있는데, 이는 천식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차이점이 있다면 천식에서도 기도가 막히는 증상이 발생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보다 폐 기능 및 증상의 변화 폭이 크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또한, 천식 환자는 상당수가 염증 반응이 동반되는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천식은 소아에게도 생길 수 있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대부분은 40대 이후에 발생한다. 실제 2018년 연령별 요양 여비용을 비교해본 결과, 30대 이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비율은 1.3%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만약 40세 이하의 흡연 경험이 없는 환자라면 천식이 먼저 의심되며, 반대로 40대 이상이고 흡연 경험이 있고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된 환자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아래의 자기진단법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천식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고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자가진단법

1. 기침을 자주 하는가?

2. 가래를 자주 뱉는가?

3. 같은 또래 친구보다 숨이 가쁜가?

4. 40세 이상인가?

5. 담배를 피우는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암의 가능성도 높인다]

담배와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에 속하는데,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대부분이 오랜 기간 상당량의 담배를 피워왔거나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된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폐암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우 폐 기능 저하가 반드시 생기기 때문에 다른 환자에 비해 수술 및 항암요법으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고,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미세먼지 등이 원인… 전자담배도 관련 있어]

흡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과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큰 위험요소로 자리 잡았는데, 미세먼지와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서로 연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전자담배를 피는 사람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김이형 교수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전자담배가 기관지 상피 세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만성폐쇄성폐질환 발생과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담배 대용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금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주변 환경이 중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안타깝게도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약물치료로 어느 정도 폐 기능을 개선해 증상을 나아지게 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로 인한 입원 확률을 줄일 수는 있다. 흡연자인 경우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미세먼지에 노출이 많은 환경을 피하고 인플루엔자 및 폐렴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병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더불어 일반적인 생활 규칙을 지키고 규칙적인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약물치료로 기관지 확장제를 우선 사용하는데, 먹는 방식의 경구제보다는 들이마시는 타입의 흡입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능 및 부작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재택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운동 요법, 호흡 재훈련, 영양 상담 등으로 구성된 호흡 재활 치료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