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치료제, 정말 먹어도 괜찮을까?
여드름 치료제, 정말 먹어도 괜찮을까?
  • 이소정 기자
  • 승인 2019.10.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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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트레티노인’ 성분 태아 기형 등 치명적인 부작용 있어… 복용 중 적절한 피임 필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은 심한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는 환자에게 강력한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다. 2018년 기준 여드름 환자의 20~30% 정도가 이 약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많은 부작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특히 가임기 여성과 임신부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약이 미용 목적으로 쓰이다 보니 먹다 남은 처방 약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거나, 외국에서 약을 직구해서 복용하는 등 약물 오남용 사례도 빈번한데, 실제로 이 약을 복용한 임신부의 약 50%가 임신중절을 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여드름 치료제는 어떤 위험성이 있으며,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 걸까?  

 

[여드름 치료제, 왜 위험한가?]

여드름 치료제인 ‘이소트레티노인’은 비타민 A 유도체인 레티노이드계 의약품에 속하며, 다른 치료법으로는 잘 낫지 않는 중증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피지 분비를 억제해 피지를 먹고 사는 균을 굶기는 방식으로 여드름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레티노이드계 여드름 치료제는 심각한 태아 기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임신부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되며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절대 약 복용 중 임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 약물 정보센터에 따르면, 임신 중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면 35%의 확률로 안면 기형, 신경 결손, 심장 기형, 귀의 선천성 기형, 구순열 등의 태아 기형이 발생할 수 있다. 태아 기형 외에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거나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도 알려져 있는데, 약 복용자의 60% 정도는 정신박약이 유발되기도 한다. 약물 복용 중 임신했을 경우에는 약 20%가 자연유산을 할 정도로 위험하다.  

 

[로아규탄은 왜 철수했나?]

로슈사의 로아큐탄은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여드름 치료제로, 심각한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한 줄기 빛으로 불리던 약이다. 1993년부터 강력한 치료 효과를 자랑하며 인기를 끌던 로아큐탄은 지난 5월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로아큐탄은 2003년부터 이어진 복제약 출시에도 불구하고, 레티노이드계 여드름 치료제 시장의 절반 이상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작년 2018년 기준으로 총 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로아규탄이 시장성이 떨어져서 철수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사실 로아규탄은 2009년에 미국 시장에서 이미 철수된 바 있다. 부작용 소송과 배상금액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가임기 여성이 이소트레티노인을 처방받을 때 사전 등록 절차를 거치게 하는 규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에도 미국과 비슷한 행정 규제들이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정부가 품목별 위해성 관리 계획과 처방 시 동의서 작성 등의 관리 규제를 시작되면서 여드름 치료제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로아큐탄은 국내 시장에서 철수되었고, 유사한 레티노이드계 약품 매출은 줄어들면서 한때 80여 개에 달했던 이소트레티노인 성분 여드름 치료제 시장은 축소되어 현재 유통되는 약의 수는 21개로 줄어들었다.

 

[그럼 어떻게 복용해야 하나?]

임산부 약물 정보센터는 이소트레티노인 약물의 반감기를 고려해 복용 중단 후 최소 30일간의 피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피임은 복용 1개월 전부터 시작해 복용 중에도 꾸준히 해야 하며, 복용 후 최소 한 달 동안은 반드시 임신을 피해야 한다. 레티노이드계 의약품 중 아시트레틴 약물의 경우 복용 후 3년까지 피임해야 한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 유무를 확인하고 한 달 뒤 임신이 아닌지 다시 확인한 뒤에 임신이 아닐 경우에만 약을 복용할 수 있다.

또한, 약 복용을 원하는 환자는 기형 유발 위험성 등에 대한 의사와 약사의 설명을 듣고, 피임 등 임신 예방 프로그램에 동의한 경우에만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주기적인 임신 여부 확인을 위해 약은 최대 30일까지만 처방받을 수 있다. 약을 먹는 중이거나 약을 끊은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면 헌혈을 하지 말아야 하며, 약을 다른 사람과 나눠 먹거나 양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