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태반 상태, 신생아 폐 문제 일으킨다
임신 중 태반 상태, 신생아 폐 문제 일으킨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10 09:00
  • 최종수정 2019.10.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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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되면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위험 높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조산이나 저체중으로 태어난 미숙아의 경우 폐의 발달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임신부는 태아가 완전히 성숙한 상태에서 태어날 수 있도록 식이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임신 중 태반의 상태가 신생아의 호흡곤란증후군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도대체 태반의 어떤 상태가 신생아에게 영향을 주는 것일까?

 

[태반과 전치태반]

태반은 태아와 엄마의 자궁벽을 연결하는 기관으로, 영양 공급, 가스교환, 노폐물 배출 등의 기능을 한다. 정상적인 태반은 자궁 입구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자궁 내부의 위쪽에 있다. 그러나 간혹 태아가 나오는 길목인 자궁 문을 가리고 있거나 자궁 문에 걸쳐 있는 상태를 띄기도 하는데 이를 ‘전치태반’이라고 한다.

전치태반은 약 0.3% 정도의 산모에서 나타나며, 임신 초기에 수정란이 자궁 경부 가까이에 착상했기 때문에 생긴다. 대부분 특별한 원인이 없는 자연적인 현상이며, 흡연, 자궁근종, 산모의 나이, 많은 횟수의 출산 등이 전치태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전치태반은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과 관련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이 2007년부터 2015년 사이에 출산한 산모 2,067명을 조사한 결과, 임신 중 전치태반이 나타나면 호흡곤란증후군을 가진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특히, 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될 경우 정상적인 위치의 태반을 가진 사람에 비해 호흡곤란증후군을 가진 신생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았다. 또한 전치태반의 위치가 자궁 앞쪽에 있는 ‘전방 전치태반’의 경우에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약 5배나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반 위치가 제자리로 돌아가도 여전히 위험하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임신 후기에 태반이 제자리를 찾았더라도, 여전히 신생아의 호흡곤란증후군 발생 위험이 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임신부의 4.2%가 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을 보였으나, 분만 전에는 2.2%만이 전치태반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경우는 태반이 정상 위치를 찾았지만, 여전히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안기훈 교수는 "전치태반의 경우 제왕절개로 분만을 해야 하므로 임신 후기인 출산 당시에만 관심을 갖기 쉽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미루어 볼 때 전체 임신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치태반과 같이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산모는 신생아 합병증에 대한 상담을 임신 중기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체계적인 출산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