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때문에 발기부전이?
피부질환 때문에 발기부전이?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10.15 09:30
  • 최종수정 2019.10.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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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건선 증상,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약한 건선 증상,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피부질환이 발기부전을 가져온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을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통계적으로 매우 가능성이 높은 사항이다.

이 피부질환은 바로 ‘건선’이다. 건선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에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있는 다양한 크기의 붉은색 구진, 발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이다. 낮설다면 낮설겠지만, 사실 이 병은 굉장히 흔한 병이다. 심지어 그 흔한 아토피성 피부염 다음으로 피부과에서 많은 환자를 접할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병원 피부과 알레한드로 몰리나 레이바 교수팀은 건선과 발기부전, 성 기능장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온 바 있다. 연구 대상은 건선 환자 5만 2520명, 정상인 180만 6022명으로 총 28건의 연구를 거쳐 분석을 했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피부질환으로 꼽히는 것으로 붉은색 반점이 나고 피부 각질이 비늘처럼 일어나게 되며 발진이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선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발기부전과 같은 성 기능 장애가 5.5배나 더 나타나기 쉬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불안증세, 우울증, 건선성 관절염과 같은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성 기능 장애에 관한 위험이 더 컸다.

이전 타이페이 의과대학 연구팀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다. 발기부전을 앓는 남성 4천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발기부전을 가진 사람 중 60%가 이전에 습진과 건선 같은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을 앓았던 병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팀에 의하면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염증이 피부뿐 아니라 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발기부전 증상이 유발된다고 한다.

만류귀종이라, 결국 모든 상황의 원리는 같다고 분석된다. 전반적인 신체능력의 저하가 성기능 장애를 가져오는 것이다. 때가 되어서야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것보다는, 역시 지금부터 조금씩 대비를 하는 것이 낫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