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시린 치아, 충치가 아니라 깨져 있다?
아프고 시린 치아, 충치가 아니라 깨져 있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16 09:00
  • 최종수정 2019.10.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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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로 오해하기 쉬운 금 간 치아, 치료 후에도 저작습관 개선 등 지속적인 관리 필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쨍하게 시리고 욱신거리는 치통, 일반적으로 치아에 통증이 생기면 충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통의 원인은 충치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치통의 원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은 바로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다. 

금 간 치아는 진단도 매우 까다롭다.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환자가 설명하는 증상에 기초해 진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은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만 관찰하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 통증이나 불편감이 심한 경우라면 치아를 때우는 수복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금이 간 치아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금 간 치아, 음식 씹거나 찬 것 먹을 때 통증 심해]

치아의 금은 음식을 씹을 때 큰 힘이 가해지는 위, 아래 어금니나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때운 치아에서 흔히 생기며, 중년 연령층에서 빈번하게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금이 간 치아는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데, 1) 치아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 법랑질에만 금이 존재하는 경우 2) 치아의 뾰족한 부분이 깨진 경우 3) 치아의 불완전한 손상 4) 치아가 쪼개진 경우 5) 치아 뿌리까지 부러진 경우다.

법랑질에만 금이 간 경우는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치아가 쪼개지거나 뿌리가 부러진 경우에는 치아를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치아 일부분이 깨지거나 불완전한 손상이 있다면 치료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법랑질에만 금이 있는 경우라도, 환자가 불편감을 호소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복 치료를 해야 한다.

금 간 치아가 있을 때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음식물을 씹을 때 생기는 통증이며, 찬 것을 먹거나 마실 때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보존과 임은미 교수는 “치아에 금이 생기면 환자는 초기에 찬 음식물에 대한 불편감과 음식물을 씹을 때 짧은 통증을 느낀다”며, “금이 간 정도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자극이 없어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부터 반대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상 심하면 치료 필요… 치료 후 지속적인 관리 필요]

금이 간 치아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치아를 삭제한 뒤 임시 치아를 장착하고 증상이 없어졌는지 여부를 관찰한다. 증상이 사라졌다면 바로 크라운을 씌우고,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경 치료를 한 후 크라운을 씌워야 한다.

치료 후 금이 간 치아를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금이 간 부위와 진행 정도, 기간 등에 따라서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지만, 환자 치아 교합의 특성, 선호하는 음식, 저작 습관에 따라 결과가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보존과 임은미 교수는 “금 간 치아를 치료한 뒤 통증이 사라져도 치아에 존재하는 금 자체가 소실되는 것은 아니다”며, “치료 후에는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습관을 고쳐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