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키가 줄어들지? ‘골다공증’ 일 수도
왜 자꾸 키가 줄어들지? ‘골다공증’ 일 수도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17 09:00
  • 최종수정 2019.10.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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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 작년 한 해 약 95만 명, 특히 중장년층 여성 환자가 많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나이가 들면서 키가 자꾸 줄어든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노화 증상이지만, 만약 단기간에 키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허리가 아프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16년 약 82만 명에서 2018년 약 95만 명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작년도 전체 골다공증 환자 중 89만 7,460 명이 여성 환자로 남성 환자보다 무려 16.4배 많았다. 하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여성 36%, 남성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중장년층 여성들 중 골다공증 환자가 많지만 실제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적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골다공증은 정확히 어떤 병이며, 증상과 그 예방법은 무엇인지 한번 자세히 알아보자.

 

[골다공증은 왜 생기나?]

골다공증이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이며 때문에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뼈의 밀도가 낮다. 보통 30세 전후로 뼈 안의 칼슘이 빠져나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뼈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좋고, 40세 이상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 발병률이 높아 작은 충격이나 낙상에도 골절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보통 노화, 특정 질병, 약물 복용 등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폐경 후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섭취한 칼슘을 뼈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폐경기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골 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골다공증의 증상은?]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대부분 뼈가 부러져서 골다공증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약 짧은 기간 동안 키가 눈에 띄게 줄었거나, 이유 없이 허리가 아프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 가능하며, 골밀도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골다공증의 주요 증상은 골절이다. 척추, 손목, 대퇴골 골절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때문에 골다공증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갑자기 키가 줄어들거나 등 쪽에 통증을 느낀다면 척추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척추 골절 환자는 증상 없이 지내다 검사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손목 골절은 대부분 넘어질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손으로 땅을 짚기 때문에 발생하고, 척추와 대퇴골 골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연령층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고관절에 연결된 허벅지 다리뼈인 대퇴골 골절의 경우는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며, 수술 전후로 발생하는 합병증 때문에 사망률이 증가한다. 또한, 대퇴골 골절 환자는 수술 전의 활동을 유지하기 어렵고 장기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골절 중에서도 위험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박철 원장은 “골다공증은 골절 이전에는 특별한 증세가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고, 골다공증 진단을 받아도 치료에 힘쓰는 경우가 적은 편”이라며, “골다공증 환자 중 나이가 많은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손목이나 척추, 넓적다리뼈 등에 골절이 생길 수 있고, 이 때문에 등이 굽거나 키가 줄어드는 등의 신체적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폐경 이후의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뼈 건강에 힘쓰길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 예방법은?]

치료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칼슘과 비타민 D는 뼈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적절한 양의 칼슘은 건강한 뼈를 유지하고 뼈의 파괴를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예방에 꼭 필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50세 미만의 성인에서는 하루 1,000mg, 50세 이상 성인에서는 하루 1,200mg의 칼슘 섭취가 권장된다. 칼슘의 공급원으로 유제품을 비롯한 여러 음식이 있지만, 대부분 식사만으로는 칼슘 보충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칼슘 보충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탄산이 포함된 칼슘 보충제는 위산에서 잘 용해되므로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햇볕을 쬐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합성을 통해 비타민 D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D가 부족해지면 골밀도가 떨어지고 낙상 사고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결핍이 심할 경우 뼈가 약해지는 골연화증이 생길 수도 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사람이나 노인은 결핍의 위험이 높은 편이다. 5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운동은 근육 기능에 효과를 주며 몸의 균형감을 증가시켜 낙상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춤을 추거나, 운동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환자의 몸 상태가 고려되어야 한다. 걷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운동이 뼈에 대해 큰 효과를 주지는 않지만, 근육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영이나 수중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은 하루 30~60분 이상, 1주일에 3~5일 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흡연이나 음주는 삼가고, 카페인 섭취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커피를 줄이는 등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박철 원장은 “튼튼한 뼈를 위해 적당한 운동은 필수적인데 걷기, 스트레칭, 계단 오르기, 줄넘기 등을 꾸준히 하면 뼈의 강도를 높이고 근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며, “관절이 약하거나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줄넘기나 뛰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하고, 연령과 성별 관계없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우유, 치즈 등 칼슘 함량이 많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며, 비타민 D 공급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야외에 나가 햇볕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