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실 따로 있는 건물이 간접흡연 가능성 더 높다?
흡연실 따로 있는 건물이 간접흡연 가능성 더 높다?
  • 최숙희 기자
  • 승인 2019.10.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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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금연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화두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공공시설에서 금연을 법제화한 이후로, 금연 관리 방면에서 많은 진보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실내흡연실의 등장이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에 따르면, 공중이 이용하는 시설은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는데, 이 경우 흡연자를 위한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비흡연자들의 간접흡연을 방지해 이들의 건강권을 지키면서도, 흡연자의 권리 또한 확보하는 방법으로 추천되어왔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실내흡연실이 따로 설치 및 운영되는 시설의 간접흡연 위험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다중이용시설의 간접흡연 노출수준 조사’ 결과, 실내흡연실을 설치 및 운영 중인 실내 공중이용시설에서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한국환경보건학회 이기영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수도권(서울, 경기도, 인천) 및 경북, 대구지역의 12개 업종으로 총 1,206업소를 대상으로 실내흡연실 설치 여부가 조사됐다.

연구 방식은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공중이용시설 100개소를 추출하여 실내 초미세먼지(PM2.5)농도와 간접흡연 관련 환경지표인 NNK 농도를 측정해 금연구역 내 간접흡연 가능성을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는 PC방이, NNK 농도는 당구장이 제일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시설 내 간접흡연 노출 여부를 비흡연 종사자 198명의 생체지표(발암물질 흡수 결과물인 코티닌, NNAL 농도)를 통해 분석한 결과, 실내흡연실 설치 시설 종사자(155명)의 코티닌과 NNAL 측정값은 각각 전면 금연시설 종사자(43명)의 측정값의 2.4배와 1.9배로 높았다.

특히 일부 비흡연 종사자에서는 흡연자에 가까운 수준의 코티닌(최대값 21.40ng/mL)과 NNAL(최대값 12.90pg/mL)이 검출되어 실내흡연실 설치 시설에서 간접흡연 노출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공중이용시설 내 실내흡연실 설치‧운영으로 이용객과 종사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수 있고, 특히 이들 시설이 청소년 및 가족단위 이용이 많은 여가시설이므로 흡연실 설치‧운영 기준 준수 및 금연구역에 대한 철저한 이행이 필요하며, 향후 시설의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올해 5월 20일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해, 단계적으로 모든 공중이용시설 실내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오는 2025년부터는 실내흡연실 폐쇄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