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 심장 질환까지 일으킨다
쯔쯔가무시, 심장 질환까지 일으킨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17 14:00
  • 최종수정 2019.10.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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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병과 심장 질환과의 연관성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지난 8일 가을철 대표 질환인 쯔쯔가무시병에 대해 기사로 알아본 바 있다. 그런데 이 쯔쯔가무시병이 심장 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발표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 데이터를 토대로 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강기운 교수와 을지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장석용 교수팀이 쯔쯔가무시병 환자 약 23만명에 대해 감염 후 심장 질환 발생 여부와 관련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 중 2,402명(1.03%)은 기존에 없었던 심방세동이 새롭게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정상범위를 벗어나 불안정하게 뛰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을 보인 환자는 여성 1,362명, 남성 1,040명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났다. 또한, 심방세동이 새로 나타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급성 심부전 증상과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 생기는 허혈성 심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각각 4.1배, 1.9배가량 높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은 감염 후 3개월 이내 사망할 가능성도 각각 2.4배, 13.7배나 증가했다.

쯔쯔가무시병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이렇게 쯔쯔가무시병과 심장 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이번 연구 결과로 쯔쯔가무시병 환자가 심방세동이 새로 발생했는 지 여부를 조사하여 심혈관 질환의 치명적 합병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기운 교수는 “응급실을 찾은 심장 질환 및 돌연사 환자에게 쯔쯔가무시병이 진단되는 경우가 수년간 반복 관찰되어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쯔쯔가무시 환자들의 심장 합병증 발생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중증 쯔쯔가무시병인 경우나 기존에 심장 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가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경우 항생제 치료 중에도 지속적인 심전도 검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