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사 받다가 오히려 유방암 걸린다
유방암 검사 받다가 오히려 유방암 걸린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18 09:00
  • 최종수정 2019.10.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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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대 여성 유방 촬영술이 유방암 발생률 높일 수 있어… 연령에 맞는 검진법 알아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유방암은 여성에게 치명적인 암으로 우리나라 여성 암 중 갑상선암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암이다. 하지만 조기 발견했을 경우 재발률이 5% 미만인데다, 2기 이내에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이 91% 이상인 생존율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하는 암이다. 때문에 유방암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유방암을 일찍 찾아내기 위한 정기 검진에는 연령별 차이가 있다. 심지어 젊은 여성이 유방 촬영술을 너무 자주 받을 경우에는 오히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각 연령대별로 알맞은 유방 검진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받을 수 있는 것인지 한번 자세히 알아보자.

 

[유방 촬영술이 2,30대 여성 유방암 발생률 높인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과거보다 조기검진 인식도 많이 높아졌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 검진을 받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자세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 연령에 맞는 유방 검진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젊은 여성의 경우 유방암을 검진하기 위한 유방 촬영술은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2,30대 여성은 유방조직이 치밀해 유방 촬영술의 정확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유방 촬영술로 유방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매우 낮다. 오히려 X선 촬영으로 인한 방사선 노출로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연령에 따른 적절한 유방 검진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25~34세 직장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명중 1명이 유방암 검진을 받았고, 검진받은 사람의 68.9%는 유방 촬영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단순히 직장인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어서 받았다고 대답한 사람은 무려 71.4%에 달했다. 오직 10명 중 1명만 의심증상이 있어서 받았다고 응답했다. 더 큰 문제는 유방 촬영술을 받은 여성의 70% 이상이 유방 촬영술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을 의료진한테 듣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의료진의 자세한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젊은 여성 대부분이 무분별하게 유방 촬영술을 받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유방암학회에 의하면 40세 이상인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전문의의 진찰과 유방 촬영술을 받아야 한다. 30세 이상인 여성은 매달마다 유방 자가 검진으로 상태를 체크하고, 35세 이상인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전문의에게 임상 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유방 자가 검진법은 어떻게 하나?]

유방 자가 진단법은 말 그대로 본인이 직접 자신의 유방을 만져보고 관찰하며 이상이 생겼는지 검사하는 방법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유방 자가 진단을 할 경우 유방암의 70%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유방 모양과 촉감에 익숙해지면 젖망울과는 다른 멍울을 찾을 수 있고, 지난 달과 비교하며 변화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만약 갑자기 함몰유두가 생기거나 가슴 피부의 변화 등이 생기고,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혈액이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에는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자가진단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매달 월경이 끝나고 3~5일 후이며, 폐경이 지난 여성은 매달 일정한 날을 정해 정기적으로 자가진단을 하는 것이 좋다.

유방 자가 검진법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유방 자가 검진법

[유방 촬영술과 그 주의 사항은?]

유방 촬영술은 맘모그램(mammogram)이라고도 부르며, 적은 양의 x-선을 사용해 유방을 촬영하는 검사를 뜻한다. 현재 유방 촬영술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본인이나 담당 의사가 느끼기에는 너무 작은 가슴의 멍울까지 발견할 수 있다.

유방 촬영술은 압박 기구를 이용해 유방을 누르면서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셔츠와 브래지어를 벗고 X선 기계 앞에 선 뒤 유방을 올려 투명한 플라스틱 판으로 몇 초간 유방을 누르면서 위아래 방향과 안쪽 바깥쪽 방향으로 촬영한다. 이 때의 압박을 다소 불편해하는 여성들도 있는데, 충분히 압박해서 유방의 두께를 얇게 해야 흡수되는 방사선 양을 줄일 수 있고 영상의 질도 선명해지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결과를 볼 수 있다. 유방 촬영은 약 5~10분이 소요된다.

전문의의 판단이 있을 경우에는 유방 촬영술 후 추가적인 유방 초음파 검사나 MRI 촬영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초음파 검사에서 다발성 종양이 발견된 경우 시 MRI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유방 촬영술을 받으러 가는 날에는 X선 사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오드란트나 향수, 로션, 파우더 등을 겨드랑이와 가슴에 바르지 말아야한다. 검사 전에는 브래지어와 목걸이, 귀걸이 등과 같은 금속성 물질은 착용하지 말아야 하며, 임신이나 수유 중인 경우에는 사전에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또한, 유방 확대술을 받은 경우에도 미리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