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주사만 써서 탈모 치료한다!
한달에 한번, 주사만 써서 탈모 치료한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10.18 11:40
  • 최종수정 2019.10.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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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김범준 교수팀 국제분자의학저널 논문 발표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탈모는 정복될 수 있는 것일까.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반면, 수많은 탈모인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탈모에 새로운 치료의 장이 열렸다. 탈모 환자가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먹는 약) 탈모치료제를 대신해 향후 매달 단 한번의 주사만으로 탈모 치료 효과를 볼 가능성이 확인됐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나정태 연구교수는 최근 제약회사 인벤티지랩에서 개발 중인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를 이용한 탈모치료주사제의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김범준 교수팀과 인벤티지랩 연구팀은 먼저 일반적인 탈모환자와 동일하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으로 인해 탈모가 유발된 실험용 쥐 모델을 선정했다. 이후 ‘피나스테라이드’가 함유된 탈모치료제를 주사제 형태로 주입한 실험군과 경구제 형태로 복용하게 한 대조군으로 나누어 10주 동안 관찰하였다.

관찰 결과 경구제형을 섭취한 쥐들의 모발 성장률은 86.7%인 반면, 주사제형을 맞은 쥐들의 모발 성장률은 93.3%로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혈중 DHT 농도는 6주 후에 32.0% 감소하면서 한 번의 주입으로 10주까지 경구제형 섭취군과 비슷한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DHT란?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우리몸에 있는 다른 효소와 반응하여 자연스럽게 생기는 호르몬이다.

남성호르몬성 탈모의 원인이 되며, 남성 탈모로 먹는 약은 바로 남성호르몬이 이 효소로 인하여 변환이 되는 것을 차단해주는 원리이다.

또한, 연구팀은 실험(주사제 0.3mg, 경구제 0.56mg)을 통해 경구제 복용 시 약물의 낮은 체내 흡수율이 주사제형으로 변경하였을 때 적은 양으로도 흡수율이 개선되며, 경구 투여량의 최대 10분의 1만 투여해도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가 있음을 연구 결과 확인했다.

이로써 연구팀은 현재 개발 중인 피나스테라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의 효능 평가를 통해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가 기존 오리지널약인 ‘프로페시아’와 동일하거나 더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주사제 형태의 탈모치료제의 개발로 인해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형 탈모치료제를 대신해 향후 월 1회 주사제 치료만으로 장기 복용 환자가 대다수인 탈모치료제의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하며, “약물의 최소 투여로 유효성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경구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 이상 반응을 경감시키고 가임기 여성의 약물 노출 시 호르몬 교란에 따른 기형아 출산의 우려 등의 안전성에 관한 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덧붙였다.

또한 인벤티지랩 김주희 대표는 “향후 임상실험을 통해 피나스테라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가 기존 경구제를 복용하던 탈모환자의 불편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혁신적인 개량 신약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급(과학논문인용지수) 국제학술지인 ‘국제분자의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