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적신호 켜지나… 홍역 환자 발생 증가
태국 여행 적신호 켜지나… 홍역 환자 발생 증가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21 17:00
  • 최종수정 2019.10.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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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태국 다녀온 홍역 환자 지속적 발생… 출국 전 홍역 예방접종 필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태국은 여러 번 다녀온 사람이 주위에 흔할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다. 그런데 이런 태국 여행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태국을 다녀온 후 홍역에 걸린 사람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10월 1일부터 18일까지 총 9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5명은 모두 태국 여행을 다녀온 20~30대이고 나머지 4명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태국은 거의 국가 전역에서 약 4,600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며 홍역 비상사태가 걸린 상황인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환자 발생률의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태국 남부지역 ‘나라티왓’ 중심으로 발생이 높다. 이 외에도 같은 남부 지역인 파타니, 송클라 지역과 중부 지역인 펫차부리, 북동부 지역 치앙마이 등도 홍역 환자가 증가했다. 그렇다면 홍역이란 대체 어떤 질환이고, 예방할 방법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자.

 

[홍역은 어떤 질환인가?]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보통 침, 가래, 콧물과 같은 호흡기 분비물 또는 공기감염을 통해 전파된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해서 홍역에 걸린 사람과 접촉할 경우 90% 이상이 전염되는데 한번 걸린 후 회복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되어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

홍역은 평균 10~12일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크게 전구기와 발진기로 나눌 수 있다. 전구기는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로 발열, 기침, 콧물과 결막염, 구강 내 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발진기에는 목 뒤나 귀 아래, 이마의 머리선 및 뺨의 뒤쪽에서 붉고 둥근 형태의 발진이 생기고, 몸통과 팔다리, 손/발바닥 순서로 점점 퍼진다. 콧물, 발열, 기침 증상은 점점 심해져서 발진이 가장 심할 때 최고조에 달하는데, 일반적으로 발진이 생기고 난 뒤 2~3일째에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이후 회복기에 접어들면 처음에 생겼던 순서대로 발진이 사라지면서 피부에 색소 침착을 남긴다. 홍역에 걸린 사람은 발진이 나타나기 4일 전부터 발진이 시작된 후 4일까지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격리되어야 한다.

 

[해외여행 시 홍역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질병관리본부는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태국 등 해외 방문 전에는 홍역 백신 주사를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후 홍역으로 확진 받은 환자 중 20~30대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경우 출국 전 최소 1회의 홍역(MMR) 예방 접종이 권장되며, 12개월 미만의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 후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해외여행 중이라면 손 씻기 및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에 반드시 신경 써야 한다. 또한, 홍역 환자가 국내에 유입된 후에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의 국가를 방문한 뒤 입국 시 발열, 발진 등의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귀국 후 홍역 잠복기가 지나고 나서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먼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서 안내를 받은 뒤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상태로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