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5(홍차)
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5(홍차)
  • 조규대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19.10.23 09:00
  • 최종수정 2019.10.2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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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잘 모르지만 유명한

[헬스컨슈머]중세 유럽에서 동양의 신비라며 극찬한 그것, 시대의 교양인들이 사랑한 바로 그것, 바로 차(茶)다.

차는 보통 가공 방법과 발효 상태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로 나뉘어진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홍차, 어디까지 알고 있니?]

한국인들에게 차라고 하면 보통 보x녹차와 같은 녹차를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녹차 역시도 대중적인 차이지만, 전세계적(특히 서구권)으로 봤을 때는 단연코 홍차가 압도적이다.

홍차는 전세계 차 소비량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가장 흔하고 많이 마시는 차이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차이지만, 홍차에는 건강에 좋은 성분이 가득하다. 물론 맛과 향을 즐기려고 마시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다고 굳이 훌륭한 효능을 모른척할 필요는 없을 터. 이제부터 홍차 한잔에 어떤 효능이 있을지 알아보자.

 

[홍차의 7가지 효능]

숙취 해소

홍차가 숙취해소를 한다는 말을 처음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차는 숙취해소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홍차 안의 카페인은 대뇌 중추를 자극해 각성 작용을 일으키면서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전날 밤 과음을 했다면, 오늘 아침 홍차 한잔으로 숙취를 털어내자.

소화불량 개선

과식으로 인해 속이 더부룩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때 소화를 시키기 위해 소화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약물 복용은 일시적으로 소화불량을 개선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우리 몸의 소화 능력을 떨어트린다.

이런 경우, 소화제 대신 홍차를 마시는 것은 훌륭한 대안이 된다. 홍차는 항산화, 항박테리아, 항염증 효과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소화기 계통의 질환 및 불편함을 완화시키고, 장에 유해한 박테리아나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억제한다. 또한 해독 작용이 있어 장을 보다 깨끗하게 해준다. 오늘 저녁을 과식했다면, 커피 보다 홍차를 마셔보자. 놀랍도록 속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탈취 작용

홍차에는 탄닌이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각종 냄새를 잡아주는 효능이 있다. 식사를 한 후 입 냄새가 심하거나 몸에서 좋지 못한 냄새가 날 경우 홍차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홍차를 우려낸 물으로 족욕하면 발 냄새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고, 홍차물 목욕은 체취를 없에줄 뿐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준다.

찻물을 우려낸 티백은 버리지 말고 냉장고나 신발장 안에 비치해보자. 냄새 제거에 아주 탁월할 것이다.

노화 예방

홍차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노화를 예방 및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함께 함유된 비타민 E와 C가 카테킨과 함께 만나 상승효과가 발생해 노화 억제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감기 예방

환절기나 겨울철에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홍차로 관리해보자. 홍차는 따듯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홍차를 자주 마셔주면 몸을 따듯하게 해준다. 또한 면역 체계를 강화시키는 효능도 있어, 감기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때문에 서양에서는 감기에 걸렸을 때, 약보다 홍차를 찾는다고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스트레이트 홍차 보다 홍차 한잔에 레몬이나 생강을 한 조각 띄어 마시자. 홍차의 떫은 맛과 쓴 맛을 레몬과 생강이 중화시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는 맛이다.

심혈관 질환 예방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현대인은 혈관이 보통 깨끗하지 못하다. 홍차는 이처럼 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홍차가 도움을 줄 수 있다. 홍차를 하루 3잔씩 마시면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주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올려주어 심장건강에 도움을 주고, 각종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홍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도록 하자.

스트레스 완화

바쁜 업무와 대인관계에 치여 사는 현대인은 매일같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앓고 산다. 홍차의 향은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증, 긴장감 등의 정신적인 스트레스 문제를 완화시켜준다.

다이어트

혹시 당신이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이것은 굉장한 희소식이다. 홍차는 당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다. 여기에 차 종류가 기본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중성지방 분해 효과를 보이는 카테킨은 덤이다.

운동하기 전의 홍차 한잔은 중성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도록 유도해 몸무게와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단, 효과를 보기 위해선, 설탕, 꿀 등은 첨가하지 않고 찻잎만을 우려낸 스트레이트로 마셔야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흔하디 흔한 홍차라도,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보인다. 저렴한 식품이라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훌륭한 효능을 보이는 것이 많다. 홍차는 이제 단순한 차 한잔이 아니라 건강식품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홍차의 종류]

홍차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차인만큼, 그 종류나 파생되는 아류 음료도 엄청나게 많다. 심지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버블티 역시 원조는 홍차에서 파생되었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해 ‘세계 3대 홍차’라 불리는 홍차를 소개하겠다.

인도 다즐링 (Darjeeling)

한국에 알려진 홍차 중 가장 유명하다.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 산맥 다즐링 마을 일대가 주 생산지이다. ‘홍차의 샴페인’ 이라 불리우며, 그 맛과 향이 사람의 후각을 매혹시킨다. 가볍고 섬세하며 청포도 향을 느낄 수 있고, 맛과 향이 너무 강하지 않아 누구나 마시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또한 바디감이 무겁지 않아 식후 한잔으로 아주 좋은 차이다.

중국 기문 홍차 (祁门红茶)

중국 안후이성 기문현이 주 생산지이다. 달콤한 맛과 꽃처럼 산뜻한 향이 느껴지는데, 군고구마의 향도 살짝 느껴진다. 서양에서는 이 향을 ‘기문향’이라고 표현한다. 은은하고 달콤한 맛과 향 뒤에 소나무 송진향이 느껴지는데, 이것은 찻잎을 만들 때 소나무를 태워 발효를 시키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 잘 모르겠다고? 걱정 말자. 우리가 아는 얼그레이 티의 기본 베이스 찻잎이 기문 홍차이니 말이다.

스리랑카 실론 (Ceylon Tea)

스리랑카 중부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홍차이다. 옛 명칭은 우바 홍차였지만, 1972년에 스리랑카가 국명을 실론(Ceylon)으로 변경한 후 실론 티라고 불리게 되었다. 실론 홍차는 시원한 멘톨향과 향긋한 장미꽃의 향미를 가지는데, 바디감이 조금 있어 부드럽고 목 넘김이 훌륭한 홍차이다.

위의 소개한 홍차는 세계 3대 홍차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하고 매력적인 홍차가 많다. 중국 운남 홍차, 정산 소종, 인도 아쌈 홍차, 닐기리 홍차 등 다양한 종류의 홍차가 있어, 소비자를 하여금 여러 선택지를 제공한다.

여기까지 세계의 차 시장을 점령한 홍차를 알아보았다. 아직은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하다지만, 오늘 이 글을 통해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홍차 역시도 당신이 모르기엔 너무 매력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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