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풍 도시락에 식중독균이 버글버글?
가을 소풍 도시락에 식중독균이 버글버글?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24 11:00
  • 최종수정 2019.10.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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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철 야외 활동 시 식중독 발생… 개인위생, 식품 보관/섭취 주의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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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가을은 단풍 구경과 지역 축제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이에 나들이 도시락을 준비하는 일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가을철에는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쌀쌀해지면서 한여름 철보다 식품 위생에 대해 소홀하기 쉽지만, 여전히 낮 기온은 높기 때문에 조리된 음식을 상온에 오래 보관할 경우엔 식중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가을철 나들이 도시락 준비와 식품 및 음료를 보관/섭취할 때 식중독 발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계절별 식중독 평균 발생 건수는 6~8월 여름철에 가장 높았고(113건/3,021명), 9~11월 가을철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95건/2,134명).

모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소풍에서 식중독에 걸릴 수는 없는 법. 과연 가을철 나들이 도시락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도시락을 준비할 때]

식중독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손 씻기다. 가을 소풍 도시락을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로 조리 전/후로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을 씻을 때는 반드시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해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문질러가며 씻어야 한다.

소풍 도시락으로 흔히 김밥과 과일 등을 많이 준비하게 되는데, 음식을 위생적으로 만드는 것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우선 과일/채소류 등은 물에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로 깨끗이 헹구어 씻어야 한다. 육류 등의 식품은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혀야 한다. 김밥을 만들 때 밥은 식초나 매실액 등 양념과 섞은 후 충분히 식혀야 하고, 재료도 익힌 후 충분히 식혀서 만들어야 한다. 밥과 재료를 충분히 식히지 않은 상태에서 김밥을 만들면 채소에서 나온 미생물이 왕성하게 증식할 수 있는 온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완성된 음식을 용기에 담는 방법도 중요하다. 도시락은 밥과 반찬을 식힌 후 별도의 용기에 각각 담아야 더욱 안전하다. 김밥은 김밥대로, 과일은 과일대로 담는 등 따뜻한 식품과 차가운 식품도 각각 따로 담는다.

 

[도시락을 보관, 운반할 때]

완성된 도시락은 시원한 곳에 보관 및 운반하는 것이 좋다. 조리된 음식은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서 10℃ 이하인 상태로 보관/운반하고, 햇볕이 직접 닿는 곳이나 차량 내부, 트렁크 등 비교적 온도가 높은 실온에서는 절대 2시간 이상 보관하지 않는다. 특히나 자동차 트렁크는 일반적으로 외부 온도보다 높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도시락과 함께 마실 물은 가정에서 끓인 물로 준비하는 것이 좋고,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계곡물이나 샘물 등은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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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섭취할 때]

도시락 섭취 요령은 간단하다.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전한 음식만을 먹는 것이다. 준비된 도시락을 먹기 전에는 먼저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만약 화장실이나 손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주위에 없어서 손 씻을 상황이 안 된다면 손 세정제나 물티슈로 손을 꼼꼼하게 닦아준다. 장시간 실온에 있었거나, 자동차 트렁크 등에 보관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하며, 남은 음식과 음료수는 상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먹지 말고 집으로 가져와 폐기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음식물 취급과 섭취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건강하고 즐거운 가을 여행이 될 수 있다며, 평소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인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실천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조금 귀찮더라도 작은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쓴다면 모두가 즐거운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