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먹어도 혈압이 안 내려가? '이것' 때문일수도
혈압약 먹어도 혈압이 안 내려가? '이것' 때문일수도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10.28 09:00
  • 최종수정 2019.10.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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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복병, 수면무호흡증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고혈압 자체는 굉장히 흔한 만성질병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를 관리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약을 복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간혹 가다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혈압 수치상의 성과가 없는 경우가 있다. 도대체 이것은 왜 그런 것일까? 몸은 정직한 것 아니었는가?

이러한 현상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그 원인 중 하나로 고혈압의 원인 중 하나로 수면무호흡증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의 티모시 모르겐탈레 박사(Timothy Morgenthaler)는, “고혈압 환자의 1/3 이상, 그리고 치료가 힘든 저항성고혈압 환자의 약 80%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은 수면 시 무호흡 위험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고혈압의 원인으로써 오랜 시간 연구되었던 신장질환이나 신장혈관성 고혈압보다 수면무호흡증이 더 중요한 요소임을 설명한 것이다.

자면서 코를 과도하게 골게 되면, 체내의 산소포화도가 감소하고 교감신경이 흥분돼 뇌파각성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 때문에 수면장애 현상이 일어나는데, 그 때문에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늘어난다. 이 호르몬은 장기적으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즉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만성적으로 혈압을 높이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한 연구결과에서도 고혈압 환자의 50%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해당 환자들 중에서 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조절이 안되는 환자에게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인 양압기 치료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이들의 혈압 수치를 낮추는데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몸은 정직하다, 다만 우리가 그 과정을 몰랐을 뿐이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특히 뇌졸중은 수면장애질환과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하고, 빠른 양압기 치료를 통해 호흡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증은 대다수가 환자 신체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생긴 것으로, 스스로가 단기적으로 개선하기 쉽지 않다.

다행히 작년 7월1일부터 조건에 만족된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수면다원검사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아울러 수면다원검사상 수면무호흡증이 확진된 경우 양압기 치료도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