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대 15%가 혈뇨 경험?
50-70대 15%가 혈뇨 경험?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19.10.29 10:30
  • 최종수정 2019.10.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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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36.5%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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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국내 50-70대 성인 중 15%가 혈뇨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 중 36.5%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대한비뇨의학회는 지난 9월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중 14.8%가 혈뇨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흔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혈뇨를 경험했을 때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굉장히 갈렸는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비율이 절반이 조금 넘는 58.1%로 나타났다. 병원에 가지 않고 약국에서 약만 구매한 비율이 4.1%, 민간요법 이용이 1.4%, 심지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비율은 36.5%나 되었다.

대한비뇨의학회 이규성 회장은 “혈뇨는 방광암, 신우요관암을 비롯한 비뇨계 발생 암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자 비뇨계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로, 혈뇨가 발생했을 때 전문 진료과인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혈뇨의 무서움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이 없는 것이 현 상황이다. 대한비뇨의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혈뇨가 비뇨계에서 발생하는 암의 증상 중 하나라는 인식은 전체 응답자 중 25.6%에 불과했다.

질환별 세부 증상까지 나아가면 이 비율은 더 낮아지는데, 혈뇨가 방광암의 주요 증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8.4%, 신우요관암의 주요 증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5.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몸에서 혈뇨 발생 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방광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시행되던 방법인 ‘경성 방광내시경’은 금속 재질이기 때문에, 검사 과정에서 종종 통증이 발생해 어려움이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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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경성 방광내시경 검사를 받아본 응답자의 50.5%는 ‘이후에 경성 방광내시경 검사를 받을 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다행히도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연성 방광내시경은 유연하게 휘는 재질로 되어 있어 검사 시 통증이 미미하며, 설문조사에서 경험자 중 ‘연성 방광내시경을 추가로 받을 의향이 없다’는 답변 또한 0%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성방광내시경 확산을 통해 비뇨의학과 방문 환자의 불편감을 최소화하면서 혈뇨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비뇨의학과 정기 검진을 받는 비율은 22.4%로 매우 낮았다. 또한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을 종종 느낄 때’ 또는 ‘통증은 없지만 혈뇨 증세 등 소변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병의원을 방문하는 비율은 각각 40.7%, 36.4%로 나타나, 비뇨계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 병의원을 찾는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됨에 따라, 평소에 비뇨의학과를 포함해 제대로 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이규성 회장은 “예전에 비해 비뇨의학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이상 증상이 있음에도 비뇨의학과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며,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비뇨 질환 발생률도 함께 증가하므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