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무력증, 철저한 대비가 태아를 지킨다
자궁경부무력증, 철저한 대비가 태아를 지킨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29 10:30
  • 최종수정 2019.10.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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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자궁경부무력증, 유산과 조산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위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최근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정작 임신 중 조산과 유산 위험성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임신 중기에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는 바로 ‘자궁경부무력증’이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임신 중 질병으로, 일단 임신을 해야 진단이 가능하다. 산모의 나이와 상관없이 발병하고 유산과 조산이라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임산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과연 자궁경부무력증이란 무엇이며, 소중한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떤 점을 꼭 알아 두어야 할까?

 

[자궁경부무력증이란?]

자궁경부무력증은 말 그대로 자궁경부가 힘이 없이 무력한 증상을 뜻하며, 자궁경부의 자체적 결함으로 인해 임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고 유산되는 경우를 말한다. 자궁경부는 분만 시 아기가 나오는 산도 중 한 부분으로 임신 중에는 딱딱하게 유지되면서 닫혀 있어야 태아와 태아를 둘러싸는 양수와 양막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이 자궁경부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딱딱한 강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풀어져 버리면, 태아 및 양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열려버려서 임신을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고 유산 또는 조산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진단과 치료법은?]

안타깝게도 자궁경부무력증은 그 원인과 진단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산전 검사 및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며, 임산부 스스로가 본인의 병력과 증상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조산이나 유산 경험이 있거나, 첫 임신에서 짧은 경부 길이를 가진 여성의 경우에 자궁경부무력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임신 중 질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하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만약 임신 중 질 분비물의 증가와 출혈, 생리통과 비슷한 골반 통증이 나타난다면 자궁경부가 변하고 있어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자궁경부무력증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산전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첫 임신 때 자궁경부무력증이 진단된 임신부라면 다음번 임신 14주 전후 정도에 예방 차원에서 자궁경부 주위를 묶는 ‘자궁경부 봉축술’이 권장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프로게스테론을 질정제로 투여해 자궁경부가 약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도 새로 개발되었다. 자궁경부 봉축술은 감염, 출혈, 유산의 위험성이 있지만, 프로게스테론 질정제 투여가 모든 자궁경부무력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임신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 담당 주치의와 어떤 치료 방법이 좋을지 신중하게 상의를 해야 한다.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황한성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은 임신 20~24주에 잘 생기지만 그 전이나 후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유산과 조산을 막기 위해서는 임산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맑은 냉과 출혈이 조금씩 섞여 나오는 증상이나 하복부의 불편감 및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서 자궁경부무력증의 징후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무력증, 어떻게 대비할까?]

검사를 받고 미리 본인의 자궁경부 상태를 알고 있는 임신부라면 더욱 자주 정기적으로 자궁경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10분 이상 복부가 당기면서 아프거나, 질 분비물에 변화가 있고, 아기가 나올 것처럼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이 들거나, 지속해서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자궁수축이 일어나거나 경련성 수축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임신 20주부터는 자궁 수축이 느껴지면 옆으로 누워 손가락 끝으로 아랫배 표면을 부드럽게 만져보며 수축의 지속 시간과 횟수를 체크한다. 자궁수축이 불규칙으로 일어난다면 정상이지만, 만약 20분 동안 4회 또는 60분 동안 8회 이상 수축이 일어난다면 바로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러한 자궁경부무력증의 징후가 있다면 부부관계를 금해야 하며, 여행이나 무리한 운동도 하지 말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