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넘어졌는데 화상이?
그냥 넘어졌는데 화상이?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0.31 09:00
  • 최종수정 2019.10.30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찰화상 조심하세요

[헬스컨슈머]급격하게 쌀쌀해진 요즘. 많은 사람들은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떨며 옷깃을 여미지만,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야외 활동을 준비한다. 그렇다, 바야흐로 아웃도어의 계절이 왔다.

쾌청하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져 야외활동하기 좋은 가을철은 전국에서 크고 작은 스포츠 행사가 줄을 잇기 마련이다. 그리고 놀이터와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공원에는 많은 어른들이 자전거와 킥보드를 끌고나와 시원한 날씨를 즐긴다.

이때 주의할 부상의 하나가 바로 마찰화상이다. 이 사고는 남녀노소 예외가 없고, 많은 경우 골절 등의 동반 부상도 발생할 수 있다.

 

[마찰화상이란?]

의학적으로, 마찰화상은 피부와 맞닿은 표면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쓸리면서 발생하는 마찰열에 의해 생기는 화상이다.

마찰화상은 주로 운동을 할 때 슬라이딩하는 경우, 아스팔트와 시멘트벽 등에 넘어지면서 쓸릴때 발생한다. 또한 자전거나 오토바이, 롤러브레이드를 타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생기기도 하고, 운동장에서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를 즐기다 넘어지면서 생기는 일도 드물지 않다. 심지어 그냥 조금 빨리 걷다가 미끄러져 생기기도 하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흔한 사고인 셈이다.

다행히 거친 표면과의 마찰에 의해 살갗이 살짝 벗겨진 정도면 찰과상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찰과상은 2차 감염만 예방한다면, 요란한 외관과는 달리 큰 문제없이 금방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넘어지면서 거친 표면과의 마찰에 의해 마찰열이 발생하고, 이 열에 의해 진피 층이 마찰화상을 입게 된다면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특히 마찰화상은 일반 화상과 달리 물리적인 힘이 추가되어 화상의 정도가 심하고, 2차 감염의 위험이 있다. 상처 부위에 물리적인 상해가 생기고, 거기에 더러운 바닥이 접촉해 오염되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최소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한 열상, 골절, 두부 손상, 신경 및 인대 손상 등 동반손상까지 나타나 문제가 크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찰화상의 대처 방법은?]

마찰 시 발생하는 열상(벌어진 상처)이 동반되기 때문에 바로 봉합하기보다 24시간 이후 지연봉합을 하는 것이 더 좋고, 다른 외상이 있는지도 확인을 해야 한다. 보통 넘어지면서 가장 먼저 바닥에 닿는 부위, 즉 무릎, 팔꿈치, 턱과 같은 뼈와 근접한 부위에서 발생하기 쉽기에 골절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3도 이상의 화상일 경우에는 수술적인 처리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치료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제대로 된 응급처치법이 필요하다. 베스티안 오송병원 화상센터 신재준 부장은 “바닥이나 잔디 등 오염된 곳에서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가장 먼저 오염상처 부위나 이물질 등을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세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척에 사용되는 물은 적절히 미지근한 온도가 좋으며, 세척 시에 탈지면, 거즈 등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알칼리성 비누 등을 사용해 세척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간단한 응급처치를 시행했다면 살균 붕대나 깨끗한 천으로 부위를 감싼 다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런 경우에는 진피를 보호하는 표피가 제거되어 노출되는 상처가 많다. 따라서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병원에 가는 동안 진피가 마르지 않게 유지할 수 있는 드레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