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물갈이를 한다고요? 그거 ‘식중독’ 입니다
아이가 물갈이를 한다고요? 그거 ‘식중독’ 입니다
  • 이소정 기자
  • 승인 2019.1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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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내내 발생하는 식중독, 여행갔다가 복통, 설사 지속되면 의료기관 방문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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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가을을 맞아 주말에 가족 여행을 떠난 김모 씨(36, 여). 여행 첫날 아이가 화장실을 유독 자주 찾자 낯선 여행지에서 ‘물갈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튿날에도 아이의 설사 증상이 멈추지 않아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는데, 진단 결과 오염된 물에 의한 식중독으로 판명되었다.

흔히 식중독은 여름에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식중독은 계절과 상관없이 세균이나 독성이 포함된 음식을 먹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가을철에도 발생하기 쉽다. 오히려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철에는 자칫 음식 보관과 조리과정 위생에 소홀해지면서 식중독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식중독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의 4가지 대표적 원인균 때문에 발생하는데, 가을철 다양한 먹거리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물갈이가 아니라 식중독이에요]

흔히 낯선 여행지에서 물을 마시고 발생하는 가벼운 설사와 같은 증상을 소위 ‘물갈이를 한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식중독으로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물이나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감염된 지 12~24시간 후 복통과 설사가 생기고, 심하면 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과거에 한창 유행했던 O-157 감염도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의 일종으로 주로 육류에 번식해 상한 햄버거나 우유 등을 먹으면 걸릴 수 있다. O-157에 감염되면 독성으로 신장이 손상되고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생겨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보통 요리하는 사람의 손에 있는 상처로부터 부스럼 등이 음식물에 떨어져 번식하면서 균이 내뿜은 독소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음식을 끓여 원인균을 박멸해도 여전히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세균과 같은 종류의 균이다. 육류나 계란, 우유, 버터 등에서 잘 번식하며, 고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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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해산물, 추워졌다고 다 괜찮은건 아니다]

가을철 바닷가에서 어패류나 날 생선을 먹은 후에는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비브리오균은 주로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해수에서 서식하는데,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먹은 후 식중독 증상이 있다면 이 비브리오균 때문일 확률이 높다. 주로 조개, 낙지, 생선 등을 날로 먹고 10~24시간이 지난 뒤 배가 아프고 구토와 심한 설사가 나고 열이 난다면 비브리오 식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유사한 식중독균도 있는데, 이는 패혈증을 일으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 기능이 나쁜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따라서 어패류나 생선회를 먹고 피부반점이나 물집 등이 생기고, 전신에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만 한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가을철 해산물을 먹게 된다면 가급적 익혀서 조리해 먹고, 날 것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위생적 절차를 걸쳐 조리된 안전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해산물 조리 시 조리기구나 요리사의 위생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노약자는 더 각별히 주의해야]

심하지 않은 식중독의 경우,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수분 보충을 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열과 복통, 심한 설사, 탈수증상 등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는 식중독에 더 쉽게 걸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냉장 보관된 음식은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염된 음식이나 식재료로 조리된 음식이라면 냉장고에 넣어두더라도 균이 계속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는 “채소나 과일 같이 끓이지 않고 먹는 음식들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모든 식중독을 막을 순 없지만 가급적 음식은 익혀 먹고, 만약 차게 먹어야 한다면 한 번 끓인 후 식히는 게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