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는 이놈의 땀, 누가 좀 말려줘요!
시도때도 없는 이놈의 땀, 누가 좀 말려줘요!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04 09:00
  • 최종수정 2019.11.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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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여름이 지난 지도 오랜데, 아직도 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다한증 환자들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땀을 흘린다고 이상할 게 없지만, 추워진 날씨에 유독 혼자만 땀이 나다 보니 여간 민망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한증은 열이나 감정적인 자극에 반응하여 땀을 비정상적으로 흘리는 질환이다. 땀은 몸의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체온이 올라가면 땀샘이 자극을 받아 땀을 분비하고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다한증이 있는 사람은 손이나 발, 겨드랑이, 머리 등에서 체온 조절에 필요한 이상으로 땀이 나기 때문에 대인 관계나 사회생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직업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보통 다한증을 병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 다한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 기준이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는 땀 때문에 고생 중이라면 다한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아래의 정보를 참고해보자.  

 

[카페인과 매운 음식을 줄인다]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당신, 혹시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거나 주로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지는 않는가? 커피와 콜라같이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를 많이 마시거나, 고추가 많이 들어간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은 땀 분비를 더 왕성하게 만든다. 특히 얼굴과 머리 쪽에 땀이 많이 나게 한다. 또한 알코올도 땀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음식과 음료를 마실 때 땀이 유독 많이 났는지 일기장에 적어 구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매운 음식의 자극적인 맛을 포기할 수 없다면, 허브나 향신료 중 맵지 않은 것을 대신 사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샤워에도 올바른 방법이 있다]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샤워와 목욕을 자주 하게 될 것이다. 다한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땀 냄새를 가리려고 무조건 향기가 강한 바디워시를 고르기보다는, 순하고 세균 억제가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땀과 세균이 섞였을 때 특유의 땀 냄새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균은 건조한 환경에 약하기 때문에, 샤워나 목욕 후에는 몸을 완전히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가 축축하면 피부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몸이 다 마른 후에 옷을 입고, 평소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난다면 옷에 부착하는 패드 등을 이용해 땀을 흡수하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갱년기 증상을 먼저 극복하자]

많은 여성이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이유 없이 몸에 열이 오르거나 밤에 잠을 잘 때 땀이 많이 나는 증상들을 경험한다. 이런 갱년기 증상을 ‘핫 플래시’라고 부르는데, 갱년기 다한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갑자기 얼굴이나 몸이 뜨거워지고 달아오르면서 대량의 땀을 흘린다면 차가운 수건 등을 피부에 올려놓거나 찬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처방 약과 호르몬 치료도 열이 오르는 증상을 줄일 수 있음으로, 증상이 심할 경우 의사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다.

비만, 흡연, 알코올 섭취도 심한 땀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갱년기에 갑자기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담배와 술은 다한증 증상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위험성을 높으므로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천연 소재의 옷을 고르자]

다한증이 있는 사람은 옷이 쉽게 땀에 젖기 때문에 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 옷을 입기 전에는 몸을 완전히 말린 상태여야 한다. 옷의 소재는 면이나 리넨 같은 천연 소재가 좋고, 딱 붙는 옷보다는 느슨한 옷을 입어 피부에 공기가 잘 통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옷에 난 땀 자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옷을 구입할 때 흰색 또는 검은색을 고르거나 패턴이 화려한 옷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땀 억제제를 사용하자]

알루미늄 성분의 땀 억제제는 땀샘의 구멍을 막아주는 일반 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다. 땀샘으로 배출되지 못한 땀은 소변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땀 억제제는 겨드랑이뿐 아니라 손, 발바닥에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특히 신발과 스타킹에 감싸져 있는 발이 땀에 젖게 되면 여러 건강 관련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땀 억제제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만약 땀 냄새 때문에 걱정이라면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데오드란트는 땀 분비 자체를 줄이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땀 억제제가 땀 분비를 물리적으로 억제하는 반면, 데오드란트는 땀에서 나는 냄새 제거가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땀 억제제나 데오드란트 사용을 해도 충분한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면, 처방을 통해 좀더 강력한 염화알루미늄 제제를 사용해 볼 수도 있다.

 

[다른 질병 때문일 수도 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보톡스 주사나 전류를 이용한 이온 영동 치료, 약물 요법 등이 심한 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한증이 아닌 다른 질병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일 수도 있다. 특히 많은 양의 땀과 함께 열이 나고 체중이 줄고, 가슴 통증이 있거나 심장 박동에 문제가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는 갑상선 질환이나 종양, 감염, 심장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