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사를 맞았는데 왜 감기에 걸리지?
독감주사를 맞았는데 왜 감기에 걸리지?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19.11.06 09:00
  • 최종수정 2019.11.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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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독감 주사를 맞았는데도 감기에 걸렸다며 억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엉뚱한 오해에서 출발한 것이다. 감기는 100여 가지의 감기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즉,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라 아예 다른 병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이 질병들, 어떻게 다르다는 것일까?

 

[감기는 100여종의 감기 바이러스가 원인]

일반적으로 감기는 코와 목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상기도 감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 추우면 감기에 걸린다고들 많이 생각하는데, 감기는 단순히 몸이 피곤하거나 추운 곳에 오래 있었다고 걸리는 병이 아니다. 감기는 바이러스 원인균에 의해 걸리게 되며, 날씨가 춥고 피곤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뿐이다. 애초에 더운 여름에도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는 100여 종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있다. 그 중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감기가 가장 흔하다. 감기는 대부분 호흡기를 통하며 환자의 기도 분비물이 대기 중에 퍼져 있다가 감염되는 경로를 가진다.

감기는 흔한 만큼, 치료 역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우리 몸의 면역 기전이 작용해, 길어도 2주일 정도면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다. 가끔 증상이 심한 경우 약을 먹어야 하는데 감기에는 아쉽게도 특효약이 없다. 우리가 흔히 쓰는 약물은 각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대증요법)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고칼로리의 음식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라고 권한다. 일단 감기에 걸리면 가래나 콧물 등 분비물이 많아진다. 물을 많이 마시면 가래 등이 묽어져 배출이 쉬워진다. 또 열 때문에 탈수 증상이 일어나 입이 마르고 목이 타는데 이때도 물을 많이 마시면 한결 좋아진다. 비타민 C가 많은 과일이나 음식물을 먹는 것도 좋다. 적절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고 실내를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독감은 감기와는 다른 질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

흔히 많은 사람들이 독감(毒感)을 ‘독한 감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과신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 모두는 잘못된 생각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1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더불어 전신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증상이 아주 심한 것이 특징이며,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다. 독감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감기는 예방접종이 불가능 하다. 따라서 독감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최천웅 교수는 “모든 병이 그렇듯 가장 좋은 감기 치료방법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 즉.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다”라며 손을 잘 씻고, 학교나 직장, 백화점, 시장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하며 규칙적이고 무리하지 않는 생활을 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는 등의 전형적인 방법이 왕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