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월동 준비, 감염병 예방부터 시작해볼까?
본격적인 월동 준비, 감염병 예방부터 시작해볼까?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05 15:30
  • 최종수정 2019.11.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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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롱 패딩, 극세사 이불, 온수 매트… 본격적인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물들이다. 그런데 부지런히 월동 준비를 하고 있는 당신의 면역력은 겨울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질병관리본부는 겨울철을 대비해 독감부터 메르스까지 다양한 감염병 예방 수칙을 권장하고 있는데, 나의 건강과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각종 질병 예방 수칙에 대해 한 방에 정리해보자.

 

[독감 인플루엔자]

독감은 최근 들어 유행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발생 동향이 유행 기준보다 낮지만, 외래환자 1,000명 당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인플루엔자 환자의 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예방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고, 약 6개월 정도 유지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11월 안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우리나라 전국민의 27% (1,381만 명)는 독감 백신 무료접종 지원 대상자이다.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고, 감염 시 증상을 완화시키므로 매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초등학생과 임신부는 접종률이 낮은 편인데, 올해는 임신부까지 무료 접종 대상자에 포함되었으니 참고하자.

절기별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 분율.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A형 간염]

올 여름 A형 조개젓 파동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9월 11일 정부가 조개젓 섭취 중지를 권고하고 조개젓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면서 A형 간염 환자 발생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로 최다 발생 주 대비 83%나 줄어들었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안전성이 확인된 조개젓만 섭취할 것이 권장된다. 또한, 조개 등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2주 이내에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무료로 예방접종이 가능하며, 특히 B형과 C형 간염 환자, 간경변 환자는 A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2011∼2019년 주별 A형간염 신고 현황.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2011∼2019년 주별 A형간염 신고 현황.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노로 바이러스]

매년 겨울철만 되면 노로 바이러스 때문에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의 구토물이나 오염된 손 등을 통해 전파되는데 주로 겨울에서 이듬해 초봄 사이인 11~4월에 많이 발생한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먹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올바른 손 씻기와 환경소독 등을 실시하고, 환자의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 또는 접촉한 환경 및 화장실 등에 대한 소독을 올바른 절차로 실시해야 한다.

2016~2019년 주별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현황.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2016~2019년 주별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현황.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쯔쯔가무시 병]

가을/겨울철에 발생이 증가하는 쯔쯔가무시 병은 1년 중 11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주로 50세 이상인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며,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서 걸리는 병이기 때문에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가 붙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집에 도착하는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해야 하며, 고열, 두통, 구토,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신속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홍역]

홍역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85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최근 10월 1일부터 19일 사이에 태국에 다녀온 20~30대 환자가 9명이나 발생하면서 해외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홍역을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사람의 경우 해외여행 시 예방접종을 미리 해야 한다. 특히 생후 6~11개월 영아와 20-30대 성인은 출국 전 최소 1회 백신(MMR) 접종 후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유입 홍역 조기 발견을 위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을 다녀온 후 입국 시 발열/발진 증상이 있다면 검역소에 신고해야 하며, 여행 중에는 개인 위생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

 

[메르스]

메르스는 올해 10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에서 201명이 발생하였으며, 그 중 51명이 사망하였다. 국내에서는 총 1,933명이 신고되어 그 중 268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되었고, 격리, 검사 등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었다.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동 국가 방문 시 낙타와 접촉하거나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만약 귀국한 후 2주 이내에 열이 나고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