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어떤 제품으로 구입해야 하나?
공기청정기, 어떤 제품으로 구입해야 하나?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08 15:00
  • 최종수정 2019.11.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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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공기청정기 9개 제품 시험/평가 결과 탈취 효율, 소음 등 성능 차이 있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하루가 멀다시피 발령되는 미세먼지 주의보. 이 때문에 공기청정기는 이미 우리나라 생활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공기청정기 구매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객관적인 상품 품질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성능을 시험/평가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평가는 미세먼지 제거 성능을 알려주는 ‘표준사용면적’과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탈취 효율’, 소음, 안전성 등의 항목으로 진행되었고, 대상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아래의 공기청정기 9개 브랜드, 9개 제품이었다.

[모든 제품이 미세먼지 제거 성능과 안전성 기준 충족해]

모든 공기청정기 제품에는 소비자가 설치 공간에 적절한 용량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표준사용면적을 의무적으로 제품에 표시하게 되어 있다.

각 제품에 표시된 이 표준사용면적은 28.8~42.5㎡로 제품별 차이가 있었고, 미세먼지 제거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0.3㎛의 미세먼지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모든 제품이 표시 값의 90% 이상을 제거하며 기준을 충족했다.

또한, 환경부와 협업으로 각 제품의 감전/누전 등의 전기적 안전성, 오존 발생량 등을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전력, 에너지효율등급 등 표시사항 역시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유해가스 탈취 효율과 소음은 제품마다 차이 있어]

제품마다 유해가스 탈취 효율과 소음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집증후군 유발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 생활악취로 알려진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등 5개 가스를 제거하는 성능 평가 결과, 삼성, 샤오미, 코웨이, LG의 4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공기청정기 사용 시 소음에 예민한 소비자들이 많은데, 최대 풍량으로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측정한 결과, 삼성, 샤프, 위니아, 위닉스, 코웨이, 쿠쿠, LG 총 7개 제품이 소음이 상대적으로 작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필터 교체비용과 전기세도 다 달랐다]

공기청정기 필터 자체의 항균/멸균/방부/보존 등을 위해 살균제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시험 대상인 모든 공기청정기 제품 필터에서 유해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살균제 성분(CMIT, MIT, OIT)을 공기청정기용 필터에 사용할 수 없도록 법적 함유금지물질로 지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터의 안전성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연간 필터교체비용은 제품마다 달랐다. 필터의 교체주기는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는데, 제품에 따라 최대 3.1배나 차이가 있었다. 필터를 1년 사용한 후 교체할 경우, 위니아 제품이 35,0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필터 교체 주기가 짧은 샤오미는 1년에 2회 교체할 경우 110,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샤프의 경우 사용설명서에 필터의 교체시기를 10년으로 명기하고 있으며, 필터가격은 90,000원이다.

많은 소비자가 신경 쓰는 전기세 부분은 어땠을까? 사용시간을 하루에 7.2시간으로 잡고 전기 요금 단가를 1kWh 당 160원 기준으로 따져 보았을 때, 공기청정기 가동 시 발생하는 전기요금은 쿠쿠 제품이 연간 9,0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삼성 제품이 17,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결론]

이번 평가 결과, 소비자는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 표준사용면적, 주요 품질(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 소음), 연간 유지관리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제품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아래의 공기청정기 종합결과표와 종합 평가 요약을 참고해 현명한 구매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공기청정기 종합결과표. 자료제공: 한국소비자원

ㅇ 삼성(AX40R3030WMD) 제품은 표준사용면적(41.9㎡)이 두 번째로 넓었으며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 및 소음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구입 가격(273,770원)은 평균보다 비싼 수준인 반면, 연간 유지관리비용(68,000원)은 평균보다 저렴했다.

ㅇ LG(AS122VDS) 제품은 표준사용면적(37.0㎡)이 평균 수준이었으며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 및 소음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구입 가격(271,800원)은 평균보다 비싼 수준인 반면, 연간 유지관리비용(71,000원)은 평균보다 저렴했다.

ㅇ 코웨이(AP-1019E) 제품은 표준사용면적(36.4㎡)이 평균 수준이었으며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 및 소음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구입 가격(299,000원)은 가장 비쌌고, 연간 유지관리비용(98,000원)은 평균보다 비쌌다.

ㅇ 위닉스(AZSE430-IWK) 제품은 표준사용면적(42.5㎡)이 가장 넓었으며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은 `양호', 소음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구입 가격(227,740원)은 평균 수준이었고, 연간 유지관리비용(69,000원)은 평균보다 저렴했다.

ㅇ 위니아(EPA10C0XEW) 제품은 표준사용면적(34.1㎡)이 두 번째로 작았으며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은 양호, 소음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구입 가격(160,650원)과 연간 유지관리비용(46,000원)은 모든 제품 중 가장 저렴했다.

ㅇ 쿠쿠(AC-12XP20FH) 제품의 표준사용면적(37.7㎡)은 평균 수준이었으며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은 양호, 소음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구입 가격(165,110원)은 두 번째로 저렴했으며, 연간 유지관리비용(68,000원)도 평균보다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