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 요령 있게 술 마시는 법 있다
연말 술자리, 요령 있게 술 마시는 법 있다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1.12 09:00
  • 최종수정 2019.11.11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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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든든히 채우고, 도수가 낮은 순서로… 음료수 섞으면 알코올 흡수 속도 더 빨라져 주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38세 박모 씨는 연말이 싫다. 나이를 먹는 게 싫어서? 아니, 바로 술 때문이다. 가뜩이나 술도 약한데 피할 수 없는 술자리가 연말에는 연이어 생기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지만, 박 씨에게 연말은 마냥 즐기기에 너무도 벅찬 기간이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연말이 성큼 다가오면서, 송년회를 비롯한 각종 모임이 잡히기 시작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 시기에는 박 씨와 같이 술이 약한 사람뿐 아니라 평소 술을 자제하던 사람까지도 분위기에 휩쓸려 음주를 하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연이은 음주로 인해 생활 리듬이 깨지고 건강에도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도저히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건강을 지키면서 술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아래의 요령을 참고해보자.

 

[요령 있게 술 마시는 법은 따로 있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하게 되고 음주량도 많아진다. 따라서 술자리 전에는 가능한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한 후에 술을 마셔야 알코올 흡수를 억제할 수 있다. 술을 마실 때는 안주로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이 좋은데, 단백질이 간세포 재생을 높여 알코올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실 때는 도수가 약한 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알코올 흡수 속도는 술 종류마다 다른데, 위스키 등 증류주가 맥주 등 발효주보다 흡수 속도가 빠르니 참고하자. 폭탄주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똑같은 농도를 마시더라도 여러 가지 술을 섞어 마시면 흡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술의 쓴맛을 줄이려고 탄산음료나 이온 음료 등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흡수 속도를 증가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굳이 무언가를 섞어 마신다면 음료수보다는 물이나 얼음으로 희석하는 것이 낫다. 음주는 이뇨 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시면 체내 수분 부족을 막을 수 있고 음주량도 줄일 수 있다.

 

[연이은 술자리 일정, 얼마 간격이 좋나?]

술 마신 후에는 일정 기간 휴식이 필요한데 주로 간에서 알코올 분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건강한 간을 가진 소유자라 해도, 음주 후 제대로 회복되려면 72시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술자리는 적어도 3일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량에 맞게 적당하게 마시는 것이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병(3~4잔), 맥주 2병,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에 해당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콩나물국, 진짜 해장 효과 있나?]

해장국의 대명사로 알려진 콩나물국, 실제로 해장에 효과가 있다. 콩나물 뿌리엔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비타민 C를 포함한 종합 비타민을 먹어주는 것이 좋은데, 비타민은 과음으로 인해 가라앉은 기초대사를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남아있는 알코올 성분이 빨리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술로 인해 떨어져 있는 혈당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분이 들어 있는 꿀물도 좋다. 수분과 함께 전해질도 부족하게 되는데 전해질 보충을 위해서는 이온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가벼운 운동과 반신욕 등은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만들고 기분도 상쾌하게 해주어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단, 무리한 사우나는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을 감소시켜 오히려 탈수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필름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 왜 생기지?]

일명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은 음주량과 관련이 있는데, 특히 급격한 혈중알코올농도 상승과 연관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혈중알코올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나는데, 갑작스럽게 몸속 알코올이 증가하면 뇌가 미처 준비되지 않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나 공복 시 음주는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격히 올리는 주범이다.

블랙아웃은 음주 이후의 일정 기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총괄적 블랙아웃과 부분적으로 기억을 하는 부분적 블랙아웃이 있는데 후자가 훨씬 흔하다. 의식 소실과는 달리 음주 직전 습득한 정보나 그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장기 기억에는 큰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 단지 기억을 하지 못할 뿐이지, 평소 자연스럽게 했던 자발적이고 비교적 어려운 행위들까지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