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치명적인 폐렴, 국내 사망원인 3위로 껑충
노인에게 치명적인 폐렴, 국내 사망원인 3위로 껑충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19 09:00
  • 최종수정 2019.11.1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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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과 가래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 의심해야… 만 65세 이상 폐렴백신 접종 무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가벼워 보이는 질환이 때로는 큰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폐렴’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폐렴은 노년층에서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인데,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게 폐렴은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 관심 질병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병원을 찾은 60세 이상 환자 수는 최근 5년 사이 약 18%나 증가했다. 또한, 2018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2017년까지 4위에 머물렀던 폐렴이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암, 심장질환에 이어 전체 사망원인 3위에 올라섰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병, 폐렴. 과연 폐렴의 증상과 예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폐렴, 면역력 약한 사람에게 더욱 치명적]

폐렴은 다양한 종류의 균이 폐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으로, 발병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 폐렴, 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구분한다. 이 중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폐렴구균으로, 우리 주위의 코나 목의 점막 등에 있는 흔한 세균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속으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키기 때문에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은 환절기나 겨울에 폐렴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급속하게 증상이 나빠지고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폐렴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데, 이유는 역시 면역력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당뇨병, 천식, 결핵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패혈증, 호흡곤란, 폐 농양 등의 합병증으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폐렴의 증상과 치료는?]

폐렴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기로 오인하여 방치할 경우 고열, 기침과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되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되더라도,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보고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노인의 경우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린다면 폐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폐렴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른데,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 요법을 통해서 치료하게 되며,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발열과 바이러스 전염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세균성 폐렴은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의 선택이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을 배양해 어떤 균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3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면 경험에 따른 항생제 요법을 먼저 시작해야 한다.

항생제 요법 외에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기침이 심하다면 기침 억제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열이 40도 이상인 경우에는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백신은 최고의 예방법, 만 65세 이상은 접종 무료]

노인, 만성질환자가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백신 접종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다. 폐렴을 예방하는 데는 단백접합 백신인 13가 백신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만성질환자의 경우 두 가지를 모두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이면 23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최천웅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니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여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폐렴 등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야외활동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칠 후 최소 30초 이상 구석구석 마찰하며 씻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또한 흡연은 폐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려 폐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아래의 호흡기 질환 예방법을 참고하며, 폐렴 걱정 없는 건강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자.

 

[호흡기 질환 예방법]

1. 가급적이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피하기

2.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3. 외출 후 복귀 시에는 밖에서 겉옷 먼지를 털고 실내로 들어오기

3. 구강 청결에 신경 쓰기

4.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목욕 후 재빨리 물기 닦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