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검출 ‘액체괴물’ 리콜 명령
유해물질 검출 ‘액체괴물’ 리콜 명령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1.20 09:00
  • 최종수정 2019.11.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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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 액체괴물(슬라임)’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시판중인 액체괴물 148종을 집중 조사해, ‘붕소방부제’, ‘프탈레이트 가소제등 유해물질이 안전기준치를 초과한 100개 제품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

리콜 명령이 내려진 제품 가운데 87개 제품에서는 붕소가 초과 검출됐고, 이중 16개 제품에선 붕소와 방부제가, 1개 제품에선 붕소와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함께 기준치를 초과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액체괴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액체괴물은 끈끈하며 물에 녹는 성질을 지닌 ‘PVA(폴리비닐알코올)’가 붕사에 들어있는 붕산 이온과 수소결합을 형성하면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수분과 붕산 이온의 함량에 따라 액체괴물의 형태가 달라진다. 붕산 이온이 적게 첨가되면 흐물흐물해 손에 잘 묻게 되고, 많이 첨가되면 딱딱한 탱탱볼이 된다.

이러한 액체괴물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PVA물풀,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붕사를 이용해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무엇이 문제인가?]

가장 많은 제품에서 초과 검출된 물질은 붕소이다. 붕소는 붕사의 구성 물질로, 반복 노출될 경우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며 섭취 시 정자 수 감소, 태아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이들의 경우 붕소화합물에 의해 화학화상도 입을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성으로 인해 붕소는 올해부터 국내 안전관리 대상물질로 지정됐다.

다음으로 많은 24개 제품에서 검출된 방부제는 가습기 살균제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성분(MIT/CMIT)으로, 액체괴물의 유통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첨가된 방부제다. 이 성분은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증기 상태로 흡입 시에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해 현재 완구류에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액체괴물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첨가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도 문제다. 이는 간과 신장, 고환에 악영향을 주고 호르몬 활동까지 교란시킬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사용된 일부 제품에 대해 생산 및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위험성으로 인해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액체괴물 90개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부적합률이 개선되지 않았고, 리콜제품은 100개로 더 늘어난 셈이다.

 

[피해 예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제품 구매 시에는 성분이 불분명한 제품 대신, 가급적 ‘KC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제품안전정보센터를 참고해 유해물질이 사용되지 않았거나, 안전기준치를 만족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액체괴물을 직접 만드는 것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등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게 됨에 따라, 액체괴물을 만들고 다룰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액체괴물을 직접 만들 때에는 유해물질인 붕사의 사용을 가급적 피하고, 다룰 때에는 장갑을 착용하고 만지는 것이 안전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시판되는 액체괴물은 알록달록한 색깔뿐만 아니라 생크림, 잼 등 먹거리와 유사한 제형에 다양한 향료가 첨가된 제품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호기심에 먹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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