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P, 들어는 보셨나요?
비타민 P, 들어는 보셨나요?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25 09:00
  • 최종수정 2019.11.2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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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50대 중반인 김 씨는 최근 안색이 좋지 않고 몸이 잘 붓고 잇몸 염증과 출혈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특별한 질병은 없으니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비타민 P를 챙겨 먹으라고 하는데, 김 씨는 ‘비타민 P라는게 있나요?’라며 되물어야만 했다.

나름 비타민에 대해 잘 안다는 사람도 김 씨처럼 비타민 P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비타민 P가 다른 비타민 군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사실 비타민 P는 비타민 B, C와 같은 수용성 비타민으로 폴리페놀의 일종인 플라보노이드이다.

비타민 P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영양소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보통 감귤류와 메밀, 양파 등을 포함한 채식 식단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알쏭달쏭한 비타민 P의 정체가 아직 궁금하다면, 아래의 정보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비타민 P, 어떤 효과가 있을까?]

비타민 P는 비타민 C와 만났을 때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비타민 C는 열에 약하고 쉽게 파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비타민 P는 비타민 C를 안정화하고 활성 산소 제거와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높인다. 또한 비타민 C를 도와 피부 성분인 콜라겐을 합성하고, 멜라닌 색소 생성 억제 및 기미를 막아주어 미백 효과도 높이기 때문에 이 두 비타민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P는 비타민 C의 보조적인 역할 외에도 다양한 효능이 있는데, 가장 주목할 점은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비타민 P는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혈관의 투과성을 유지해 혈액이 누출되지 않게끔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면역력이 떨어져 입 안이 허는 등의 증상을 개선시켜줄 뿐 아니라, 뇌 출혈, 코피, 잇몸 출혈 등 출혈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

또한, 비타민 P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중성 지방을 분해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준다. 따라서 동맥경화,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잘못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중년들에게 특히 비타민 P 섭취가 권장되는데, 아래의 자가 테스트를 해보고 8개 이상 항목에 해당한다면 혈관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 혈관 건강 자가 테스트

(※다음 사항 중 8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혈관 건강을 꼭 챙겨야 한다)

- 흡연을 한다.

- 콜레스테롤 수치가 200mg/dL 이상이다.

- 체질량지수가 35kg/m2 이상이다.

- 혈압 수치가 120mmHg 이상이다.

- 기름진 음식을 일주일에 3번 이상 먹는다.

- 음주를 일주일에 3회 이상 한다.

- 두통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 일주일에 운동하는 횟수가 3회 미만이다.

- 46세 이상이다.

- 고지혈증, 성인병 등 혈관질환 관련 가족력이 있다.

[어떤 음식에 비타민 P가 많나?]

비타민 P는 다른 비타민과 마찬가지로 과일이나 채소의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귤, 오렌지, 자몽 같은 감귤류 껍질 안쪽에 붙어 있는 하얀 막인 ‘귤락’에 비타민 P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감귤을 먹을 때 흰 부분을 떼지 않고 함께 먹으면 비타민 C와 P를 함께 섭취할 수 있고 혈관 건강을 키울 수 있다.

곡물 중에서는 유일하게 메밀에 비타민 P가 들어있다. 메밀 속 비타민 P는 이뇨작용에 도움을 주고, 인체에 퍼져 있는 모세혈관의 탄력성을 지켜주는데도 효과적이다. 메밀 싹에는 메밀보다 27배나 더 많이 들어있다.

양파에도 비타민 P가 많이 들어있는데, 양파 껍질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껍질째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양파 속 비타민 P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특히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좋다.

*비타민 P가 풍부한 음식

- 귤

감귤류 껍질 안쪽의 하얀 실타래인 귤락을 떼지 않고 먹으면 비타민 P를 섭취할 수 있다.

- 보라색 채소

블루베리, 가지, 적양배추 같은 보라색 채소와 과일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이 항산화 효과를 낸다.

- 대파

대파의 알리신 성분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혈압 안정을 돕는다.

- 코코아

코코아에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플라바놀이 함유되어 있다.

- 양파

알레르기에 좋은 케르세틴이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