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대야에 김치 담그기? 중금속도 함께 담그시네요
빨간 대야에 김치 담그기? 중금속도 함께 담그시네요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27 17:00
  • 최종수정 2019.11.2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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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식품 조리 기구 올바른 사용법 제공. 김장철 대야, 소쿠리 등 ‘식품용’ 인지 확인 필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플라스틱 바가지로 국을 퍼내고, 양파망에 육수를 팔팔 우려내는 모습. 위생 상태가 불량한 식당을 단속하는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보게 되는 장면이다. 미디어의 보급으로 이러한 조리 방법이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유독 한 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있다. 바로 김치를 담글 때 쓰는 고무 대야이다.

최근 김장철을 맞아 빨간 고무대야에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식품용’이 아닌 이러한 용기에 음식을 만드는 것은 우리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빨간색 고무 대야, 이제는 놓아줍시다]

김장철 김치나 깍두기를 담글 때 빠질 수 없는 준비물 중 하나는 빨간색 고무 대야다. 그런데 이 빨간색 고무대야가 통상적으로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며, 식품용 기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치가 뜨거운 음식도 아닌데 뭐 어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식품용 기구가 아닌 빨간 대야에 김치를 담그면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나올 수 있다.  

빨간색 고무 대야 외에도 김치를 담그면서 사용하게 되는 소쿠리, 바가지, 김장 비닐, 고무장갑 등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식품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해 사용해야만 한다. 매년 김장을 담그며 손에 익은 도구들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 김치를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식품용으로 제조된 플라스틱 재질 또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대야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양파망에 팔팔 끓인 육수… 이젠 제발 그만]

소비자 인식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플라스틱 국자나 바가지는 국 냄비 등에 넣고 음식과 함께 가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플라스틱 재질은 고온에서 외형의 변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열된 식품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플라스틱 재질 대신 스테인리스 국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국물을 우려낼 때 양파망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양파망은 농산물 ‘포장’ 용도로 제조된 것이다. 뜨거운 온도에서는 양파망의 붉은색 색소 등이 녹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 때 양파망은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대신 식품용으로 제조된 스테인리스 재질 육수망(통)을 사용한다.

 

[감자튀김과 케찹, 쟁반에 놓지 말자]

햄버거 가게에서 감자튀김을 먹게 되면, 쟁반 위에 와르르 쏟아 다 같이 나누어 먹는 경우가 많다. 한 쪽에는 케찹도 가지런히 짜 두고 말이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매장 등에서는 쟁반 위에 깔아두는 광고지에는 인쇄용 잉크가 들어있다. 만약 이 위에 감자튀김이나 케찹 등이 바로 접촉하게 되면 인쇄용 잉크가 식품에 묻어나올 수 있다.

 

[식품용 기구,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식품용 기구에는 ‘식품용’ 이라는 단어나 아래의 ‘식품용 기구 도안’ 그림을 표시하고 있다. 식품용 기구에는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각각의 재질명과 소비자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등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서 용도에 적합한 제품을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자료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