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팩’? 마스크팩 제대로 알고 쓰자
‘1인 1팩’? 마스크팩 제대로 알고 쓰자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02 09:00
  • 최종수정 2019.11.2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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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1일 1팩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시트를 간편하게 붙였다 떼어내는 형태의 마스크팩으로 하루에 한번 얼굴을 관리한다는 뜻이다. 이런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피부 관리를 위해 마스크팩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참숯, 콜라겐, 심지어 24캐럿의 금을 사용한 제품까지 다양한 유형의 마스크팩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데,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건조한 피부를 저렴한 가격으로 관리할 수 있어 더욱 선호도가 높다. 피부를 위한 작은 투자, 마스크팩. 어떻게 사용해야 피부 관리에 더 도움이 될까?

 

[마스크팩, 어떤 효과가 있는 걸까?]

보통 마스크팩이라고 불리는 시트 마스크는 세럼이라 불리는 영양액에 적신 얼굴 모양의 시트를 말한다. 이 시트는 종이, 섬유, 젤 등 여러가지 타입으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마스크팩은 일회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개별 포장되어 있어 빠르고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마스크팩 성분의 70~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정제수, 바로 물이다. 저가 상품부터 고가 상품까지 제품의 주성분은 물인데, 이는 식물성 추출물과 다른 수용성 성분들을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즉, 물과 여러 영양 성분을 함유한 ‘세럼’에 푹 젖은 시트를 얼굴에 붙이게 되면, 피부의 자연적인 수분 손실을 일시적으로 늦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피부미용학계에서는 피부가 물을 먹어 촉촉해지는 현상을 ‘수화(水化)’라고 일컫는데, 마스크팩은 피부 각질의 수화도를 일시적으로 높여주는 효과를 가진다. 팩을 한 후 피부가 말갛고 투명하게 보이는 것도 수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마스크팩은 뜨거워진 피부를 차갑게 하는 진정효과에 유용하다. 특히 한여름철에는 피부 표면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기도 하는데, 이 경우 차갑게 보관한 마스크팩을 얼굴에 약 15분 동안 대면 피부 진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양이 모공 속으로 침투? 글쎄…]

마스크팩이 수분 손실을 막고 피부 진정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나, ‘1일 1팩’만으로 피부 자체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팩 만으로 근본적인 피부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이, 알로에, 코코넛 등 화장품 회사들이 광고하는 각종 마스크팩의 원료는 대부분 함량이 0.01~0.2%로 매우 미미하다. 이러한 극소의 함유량으로 피부 개선 효과 유무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양분이 피부 깊숙히 ‘침투’한다는 광고 문구를 그대로 믿는 것도 위험하다. 피부는 저항세포로 구성되어 있어 영양분이 침투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콜라겐을 사용한 마스크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콜라겐 입자는 모공보다 크기 때문에 특수 나노공법 등으로 쪼개거나 주사요법을 쓰지 않으면 피부에 침투할 수 없다. 마스크팩을 포함한 콜라겐 화장품의 원리는 대부분 콜라겐 성분을 피부에 주입하기보다는 피부막에 유/수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아깝다고 더 붙이면 오히려 피부엔 독!]

아직 촉촉한 마스크팩이 떼기 아까워 계속 붙이고 있는 경험,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가끔은 떼야 할 시기를 잊고 잠들어 다음 날 아침에 뻣뻣하게 마른 시트를 얼굴에서 떼어낸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 마스크팩을 붙이는 것은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마스크팩이 말라버리면 제일 가까이에 있는 수분, 즉 피부 속의 수분을 다시 빨아들이려 하기 때문이다.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려고 붙인 팩이 오히려 피부를 다시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는 소리다.

따라서 다소 아깝더라도 마스크팩이 촉촉할 때 시트를 제거하고 피부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크림을 덧 발라 수분을 유지해주는 편이 낫다. 각종 마스크팩마다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이 권장하는 적정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고, 특히 마스크팩을 붙이고 잠을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지성, 민감성 피부는 사용에 더욱 주의]

마스크팩은 비교적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피부 관리 제품이지만, 그 품질과 재료는 상품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특히 마스크에 포함된 성분이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민감성 피부는 아주 적은 자극에도 쉽게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마스크팩을 너무 자주하는 경우에는 피부 자극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1일 1팩을 시도하려고 생각 중이라면 다시 한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백이나 주름 개선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마스크팩은 화학성분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어 피부 자극의 위험이 더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스크팩을 사용하고 나서 얼굴이 붉어지거나 가렵거나 따갑다면 접촉성 피부염일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사용 중인 제품을 제거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성 피부의 경우는 피지 분비와 유분기가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고영양 성분을 강조하는 마스크팩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피지밸런스가 망가지면서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마스크팩을 선택할 때는 가급적 기름지지 않은 보습 기능 위주의 마스크팩을 선택하고, 과도한 마스크팩 사용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팩은 복잡한 피부 관리를 힘들어하는 많은 소비자에게 분명 혁신적인 제품이다.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피부 보습과 진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단순히 유행을 따라 사용하기보다는 본인의 피부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