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11(한방차)
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11(한방차)
  • 조규대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19.12.04 09:00
  • 최종수정 2019.12.02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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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중세 유럽에서 동양의 신비라며 극찬한 그것, 시대의 교양인들이 사랑한 바로 그것, 바로 차(茶)다.

차는 보통 가공 방법과 발효 상태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로 나뉘어진다. 6대 분류법 이외에 차는 꽃차, 허브차, 과일차, 한방차 등으로 구분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소개할 것은 한방차,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오기에 한방차 중에서도 따듯한 성질을 가진 차로만 소개를 해 보겠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각자 자신에게 맞는 차를 선택하여 한방차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한방차 어디까지 알고 있니?]

한방차는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이,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차다. 마트에 가더라도 종류가 다양한 한방차가 선반을 수놓고 있으며, 전문적으로 한방차만 파는 찻집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생강차, 계피차, 대추차, 구기자차, 오미자차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차가 즐비해있다.

일단 한의학에 근거한 좋은 재료를 사용한 만큼, 건강을 지키고 겨울에 따듯하게 내 몸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인기가 좋다. 한방차는 몸을 따듯하게 유지시켜주기도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효능이 엄청 많다. 그럼 한방차의 효능과 종류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자.

 

[한방차 종류 & 효능]

생강차

감기에 걸렸거나, 감기기운이 있을 때, 우리는 흔히 생강차를 주로 마시곤 한다. 그렇다면 생강차가 정확히 무슨 역할을 하길래 감기를 예방하고 몸을 보호한다는 것일까?

생강차는 성질이 기본적으로 따듯하여 몸이 차갑거나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차이다. 감기 뿐 아니라, 기관지가 약한 사람이 자주 마신다면 장기적으로 가래와 기침 등이 완화된다. 생강의 매운 맛을 내는 주성분은 진저롤과 쇼가올인데, 이들은 강력한 소염, 항산화 작용을 한다. 또한 감기나 기관지염 등의 원인인 병원성 세균에 대한 살균효과도 탁월하다. 그래서 감기에 걸렸을 때 생강차가 감기에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진저롤 성분은 소화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와주기도 한다. 그래서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한잔 마셔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생강차의 매운 맛이 별로라고? 생강차에 레몬이나 대추, 꿀을 첨가해서 마시면 매운 맛도 완화되고, 효능도 배가되니 한번 시도해보자.

계피차

세계 3대 항신료 중 하나인 계피는 몸에 열이 나게 하고 속을 따듯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한방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비록 향이 강하여 호불호가 꽤 갈리는 차이긴 하나, 그 효능을 알게 된다면, 그 묘한 맛도 끌리게 될 것이다.

먼저, 계피의 향은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고 한다. 실제로 한 대학의 연구팀은 계피향을 맡으면 주의력, 인지력, 반응속도가 향상되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계피는 뇌세포의 산화를 억제하고, 알츠하이머의 원인 중 하나인 타우 단백질 형성을 감소시켜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계피는 혈당조절에도 훌륭한 효과를 낸다. 미국 영양 연구센터에서는 제2형 당뇨 환자 60명에게 매일 계피를 섭취하게 한 실험을 했었는데 혈당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현대인들은 흔히 단짠(단맛+짠맛)과 같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다. 그로 인해 당뇨에도 쉽게 노출되는데, 계피차를 꾸준히 마셔주면 이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대추차

제사상에도 올라가는 대추는 건강에도 굉장히 좋은 식품이다. 대추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판토텐산 성분이 있어 천연 피로회복제라고 불린다. 또한 비타민C를 대량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에 특히나 좋은 한방차이다.

흔히 감기에 걸렸을 때, 생강차를 주로 찾지만, 대추차 또한 감기에 아주 좋은 차이다. 따듯한 성질을 갖고 있어, 몸을 보해주고, 열을 올려주어 몸을 따듯하게 해준다. 그리고 기관지염이나 가래, 기침 등에도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어, 한겨울 독감에 걸렸을 때, 하루에 한잔씩 마셔준다면 감기를 낫게 하고, 그 이후에도 감기 예방 효과가 톡톡하다. 대추차를 마실 때, 보통 대추만 넣고 끓이는 것보단, 배, 귤, 꿀 등을 함께 넣어 끓여주면 맛도 좋고, 효능도 배로 증가하니 대추차를 마실 때 참고했으면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구기자차

꽃과 열매에 줄기와 뿌리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구기자는 가을에 수확하여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약초로, 향은 나지 않으나 단맛이 느껴진다. 구기자는 음기를 보하는 약재로, 갱년기에 아주 좋다는 하수오 그리고 인삼과 더불어 한국 3대 한약재라는 별칭도 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구기자차는 “몸을 가볍게 하고 젊음을 유지하며 정기를 보충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구기자차는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세포의 회복을 도우며 간 손상을 치료하고 체내에 키르니틴을 생성하여 신장을 보호하는 효과와 강력한 항산화 작용, 그리고 폐질환에도 상당히 좋은 역할을 한다.

도라지차

도라지가 호흡기나 기관지염, 감기, 가래, 염증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목이 칼칼해지는 겨울에 따듯한 차로 마시는 것이 좋은데, 도라지에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여 산성이 된 우리 몸을 중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덕분에 체질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울러 도라지에는 사포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사포닌은 혈당관리에 도움을 주며,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어 당뇨, 합병증 등의 질병을 어느 정도 예방해준다. 또한 다량의 칼륨이 들어있어 노폐물이나 나트륨 함량을 체외로 배출하도록 도와준다. 그 밖에도 피부미용, 숙취 등에서도 좋은 효과를 나타내니 꾸준히 섭취만 한다면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오미자차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차. 오미자의 과피와 과육에서는 달고 신맛이 나며, 씨앗은 맵고 쓰고, 전초(잎, 줄기, 뿌리 등의 풀포기)는 짠맛이 나는데, 그 중에서도 신맛이 주를 이루고 있어 흔히 신맛 약재라고 불린다.

한약재로 사용할 경우 따듯한 기운을 지녀 기침, 천식, 호흡기 질환에 좋고, 소변을 자주 보는 급뇨 증상이나 설사,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호전시켜주는데도 아주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다섯 가지 맛을 낸다는 오미자는 맛에 따른 좋은 작용을 하는 부위가 있다. 신맛은 담, 간에 좋고, 쓴맛은 심장과 소장에 좋으며, 단맛은 비, 위에 좋고, 짠맛은 신장과 방광에 좋으며, 매운 맛은 폐와 대장에 좋다고 한다.

오미자는 여름철에는 땀을 멈추게 하고 오장의 기운을 보강해주기 때문에,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어울리는 약재이나, 따듯한 성질을 갖고 있어 겨울에도 좋은 약재이다. 사계절 내내 좋은 성분을 나타내기 때문에, 언제든 먹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아주 뛰어난 약재이다. 다만 이러한 다섯가지 맛이 섞여있는 만큼 꿀 같은 다른 재료가 없이 먹는 것은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리므로 참고하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한방차의 부작용]

위에서 소개한 대로 한방차는 우리 건강에 아주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장점만 있을 수는 없는 법. 단점도 물론 존재한다. 부작용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필자가 위에 소개한 6가지 한방차는 모두 따듯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몸이 차갑거나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수 있으나, 몸에 열이 많거나 화(火) 기운이 많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 감정이 격양되어 있거나, 화(火)기운이 많다면 열을 오히려 더 올려주는 역할을 하게 되어, 고혈압이나, 또 다른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먼저 본인의 몸이 어떤 성질인지를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는 한방차를 선택하여 섭취해야 한다.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틈틈히 준비하는 당신에게]

이것으로 6가지 한방차 종류와 효능을 소개해보았다. 앞서 언급한 한방차들은 인터넷 뿐만 아니라, 마트나 찻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차이다. 또한 이 6가지 이외에도 수많은 한방차가 존재하고 구하기도 크게 어렵지 않으니,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가올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틈틈히 준비하는 당신, 오늘부터 한방차 한잔 하면서 내 몸 건강도 지키고 따듯하게 겨울을 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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