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러지는 ‘미주신경성 실신’, 대처 방법은?
갑자기 쓰러지는 ‘미주신경성 실신’, 대처 방법은?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04 14:00
  • 최종수정 2019.12.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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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최근 가수 현아가 SNS를 통해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증상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이 증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아는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하고 쓰러졌다면서 대학병원에서 뇌파 검사 등을 받고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주신경성 실신이란?]

병이나 충격으로 정신을 잃는 증상을 의미하는 실신은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우리 몸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박동과 혈압을 조절하는 교감신경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며 이상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 부교감신경 중 하나인 미주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혈액이 까지 도달할 수 없는 상태가 돼 정신을 잃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긴장이 문제]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감이 미주신경성 실신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가수 현아와 같은 연예인들의 경우 무리한 스케줄과 대중의 반응에 대한 부담감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미주신경성 실신이 일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은 일반인들에게서도 흔히 일어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20~40% 정도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실신을 겪는다고 하는데, 스트레스와 긴장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경우 일상생활 속 다양한 요인들이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과 같은 상황이 대표적이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아침 8시부터 859분 사이 런던 지하철에서는 2년 사이 825건의 실신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실신을 했었다는 경험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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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증상 보이면 누워서 휴식 취해야]

미주신경성 실신은 보통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머리, 치아, 눈 등을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곳에 부딪혀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조증상을 미리 감지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쓰러지기 전에 멀미가 나는 것처럼 어지럽고 메스꺼운 느낌이 들다가, 식은땀이 나고 피부가 창백해지는 전조증상이 있다. 뒤이어 시야가 터널처럼 좁아지고 아찔한 기분이 들면서 정신을 잃게 되는데,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무릎을 모아 쪼그려 앉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스트레스 줄이고, 증상 반복 시 진료 필요]

미주신경성 실신은 심각한 병이 아니라 일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평소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모든 실신 증상을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섣불리 단정짓고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서 현아는 공황장애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일부 공황장애 환자들은 공황발작이 심해 실신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경우에는 공황장애에 대한 약물 치료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외에도 심장질환이나 뇌질환, 또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과호흡 증후군과 같은 질환들 역시 미주신경성 실신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해서 일어나거나 다른 병력이 있는 경우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