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 눈에만 나쁜 줄 알았지?
블루라이트, 눈에만 나쁜 줄 알았지?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13 09:00
  • 최종수정 2019.12.11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블루라이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TV, 휴대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짧은 파장을 가진 빛으로, 우리 눈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빛이다. 2014년 일본에서 블루라이트가 쥐의 망막세포를 손상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각종 매체들은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현대인의 눈 건강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기도 했었다.

그런데 눈에만 나쁜 것으로 알려진 블루라이트가 사실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트렌드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패션/뷰티 업계는 이미 블루라이트 피부 보호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데, 과연 블루라이트가 어떻게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까?

 

[블루라이트가 피부 노화와 색소 침착 일으킨다?]

블루라이트가 피부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몇몇 연구에서는 블루라이트가 피부 세포 파괴와 색소 침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블루라이트는 380~495nm의 파장을 가진 빛으로, 자외선과 유사하게 짧은 파장을 가지고 있다. 즉, 블루라이트는 자외선처럼 얼굴이 탈 정도로 강하진 않지만, 오랫동안 쬐게 되면 화창한 날 오전 햇빛에 노출되는 것과 비슷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기미 등 피부의 색소침착 역시 블루라이트가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설명하였듯 블루라이트가 자외선과 유사하게 작용하면, 피부의 멜라닌 색소 세포가 자극을 받아 색소침착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이 적고 주로 실내에서 컴퓨터와 태블릿 pc 등으로 일을하는 직장인에게 기미가 생기는 이유도 이 때문일 수 있다.

 

[피부 재생까지 막는 블루라이트]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이 들거나, 자기 직전까지 TV를 시청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생활 습관 때문에 노출되는 블루라이트는 피부 재생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밤 중에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인공적인 빛을 쬐게 되면, 뇌에 영향을 미쳐 피부 세포가 재생 활동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호르몬 교란 때문이다. 사람의 몸에는 빛을 감지해서 세포 활동을 조절하고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있는데, 늦은 밤 블루라이트를 계속 쬐게 되면 우리 몸은 여전히 햇빛을 받고 있는 활동시간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이는 호르몬 분비로 이어져 몸 속 자율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결국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잠을 충분히 못 이룬다면 피부 재생에 악영향을 미쳐 노화가 촉진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블루라이트 OUT! 피부를 지키는 방법은?]

이와 같은 빛 에너지에 의한 근본적인 피부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블루라이트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현대인이 모든 전자제품에서 멀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최대한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전자제품의 화면 밝기는 최대한 낮춰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화면의 색상을 조절해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앱이나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등도 판매가 되고 있으니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전자제품 사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은데, 자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을 끄거나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 둔 채로 잠을 자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자연스럽게 피부 재생 활동이 이루어지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