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에 ‘꽈당’ 했다면 빨리 병원가세요
블랙아이스에 ‘꽈당’ 했다면 빨리 병원가세요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11 15:00
  • 최종수정 2019.12.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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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눈과 얼음은 겨울의 상징이다. 평년보다 이른 첫눈이 전국 각지에서 관측되며 영하의 날씨에 차츰 익숙해지는 올해 겨울, 건강과 안전을 위해 주의해야 할 ‘검은 얼음’이 있다. 바로 '블랙 아이스(Black Ice)'다.

블랙아이스란 겨울철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도로에 스며들었다가, 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얇은 빙판이 생성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최근 원주에서 이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일어나는 등 차량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운전자뿐 아닌 일반 보행자도 겨울 밤 보이지 않는 블랙 아이스로 인한 낙상 사고에 주의해야만 한다.

 

[겨울철 낙상 사고, 뇌진탕까지 올 수 있다]

블랙아이스가 만들어진 길은 일반 눈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럽다. 일반적으로 넘어지면 단순하게 생각하고 말지만 추위로 인해 움츠려 있다가 갑작스럽게 낙상으로 인해 골절 혹은 크게는 뇌진탕에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4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접수된 65세 이상 고령자의 안전사고는 총 2만2천6백여 건으로, 전체 안전사고의 8.4%를 차지했다. 이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일어난 낙상 사고가 56%로 가장 많았고, 증상별로는 골절 빈도가 26%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와 같은 사고는 겨울철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낙상 후 통증, 방치하지 말고 병원 찾아야]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을 말하는데, 겨울철에는 눈길이나 밤 사이 쌓인 눈이 얼면서 미끄러져 다치는 낙상 사고가 급증한다. 기온이 낮을수록 신체 근육과 인대 등이 경직되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보온 등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추운 날씨에 몸을 잔뜩 움츠리고 걷다가 넘어졌을 때 가장 많이 다치는 신체 부위는 바로 손목과 발목 부위다. 넘어지면서 발목을 삐끗하기 쉽고, 반사적으로 손을 먼저 뻗기 때문이다.

낙상 후 대부분의 사람은 단순한 엉덩방아라며 통증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뒤로 넘어졌을 때 엉덩이에 가해지는 충격은 자신의 몸무게의 약 4배에 달하며, 척추에 충격이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정도에 따라 꼬리뼈 부상이나 척추가 손상되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낙상 후 통증이 5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임상윤 원장은 “낙상은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찾아오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질병을 키우지 않고 빠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낙상 후 통증이 3일 이상 같은 부위에서 계속되면 집에서의 치료보다는 정밀한 검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질환이 커지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낙상 예방하려면?]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끄러운 신발을 신지 않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을 피해야 한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걸을 경우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데다가, 넘어졌을 때 고관절이나 얼굴 등 부상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보다 보폭을 좁히고 천천히 걷는 것도 낙상 예방의 한 방법이다. 넘어질 때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넘어졌다면 급하게 일어나기 보다는 먼저 부상 부위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만약 통증과 붓기가 있다면 냉찜질을 먼저 해주고,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되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낙상 이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