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기존 환자 증상까지 악화시킨다
미세먼지, 기존 환자 증상까지 악화시킨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11 17:00
  • 최종수정 2019.12.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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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 비상 사태다. 10일 수도권 및 충북권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위기경보>(관심단계) 발령이 난 데 이어, 한국환경공단(에어코리아)에서는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임을 발표한 상태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폐로 흡입되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며, 피부와 눈, 코 점막 등에 물리적 자극을 줄 뿐 아니라 신체 여러 장기에 산화손상을 촉진시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그런데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 천식을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자의 경우, 이 미세먼지가 기존의 증상까지 악화시킬 수 있어 건강관리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대처법: 심뇌혈관 질환자]

미세먼지는 심뇌혈관질환과 관련하여 심근경색을 포함한 기존의 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뇌졸중 등을 유발하거나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사망률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자에는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뇌졸중, 심부전을 앓았거나, 혈관우회로술(bypass-surgery), 혈관성형술 등의 심뇌혈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 포함된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자라면 미세먼지 건강피해 예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행동요령이 필요하다.

* 장시간 또는 심한 육체활동을 피한다.

* 적당한 물을 섭취하여 체내 노폐물의 배출을 돕는다.

* 가슴 압박감, 가슴 통증, 호흡곤란, 극심한 피로감 등 증상이 악화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한다.

 

[미세먼지 대처법: 호흡기 질환자]

미세먼지는 폐암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고,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염, 폐렴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 또한, 장기간 미세먼지 노출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증상을 악화시켜 사망률을 증가하게 만든다. 호흡기 질환자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폐렴, 기관지염 폐기종 등을 가진 환자가 포함된다. 호흡기 질환자라면 미세먼지 건강피해 예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행동요령이 필요하다.

*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등은 외출 시 증상완화제(흡입기)를 반드시 소지한다.

* 본인의 질환과 증상에 맞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흡곤란 등에 주의한다.

*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방문한다.

 

[미세먼지 대처법: 천식 질환자]

미세먼지는 천식 환자에게도 치명적이다. 천식 환자는 미세먼지로 인해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과 같은 천식 증상이 생길 수 있고, 폐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천식 발작을 일으키게 되어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을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미세먼지 건강피해 예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행동요령이 필요하다.

* 외출 시 천식 증상완화제를 소지하고, 학생의 경우 학교 보건실에도 보관하도록 한다.

* 천식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증상과 최대 호기유속을 측정해 천식수첩에 기록한다.

* 비염 등의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모두가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 시기에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천식 등의 기저질환자나 노인, 어린이, 임산부는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므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심하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일단, 미세먼지가 농도가 ‘나쁨’ 일 경우에는 외출과 실외 운동을 삼가고, 외출 후 실내에 들어오면 손, 발, 얼굴 등을 깨끗이 씻는다. 특히, 기저질환자의 경우에는 평소 건강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면서, 미세먼지 건강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 미세먼지 예보를 자주 확인하고, 미세먼지가 농도가 나쁘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활동량을 줄인다. 흡연은 미세먼지를 일으키며 호흡기질환, 천식 등의 환자에게는 급성 영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금연하고, 활동 시 흡연 장소 주변은 가급적 피하는 등 간접 흡연에도 주의한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가급적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공장 주변이나 대로변을 피하고,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서 활동하며, 뛰는 대신 평소 보행속도로 걷는 등 덜 힘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차량을 운행할 시에는 창문을 닫고 차량 내 공기 순환 방식을 선택한다. 기저질환자가 외출할 경우에는 평소 먹는 약과 증상완화제 등 비상약을 꼭 챙기고, 장시간 외출할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 후 호흡곤란이나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해서 착용하지 말고 바로 벗는다.

실내에 머무는 경우라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기 위해 창문을 닫고 있는 것이 좋지만, 실내에 자연적으로 이산화탄소 등이 쌓이므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는 물걸레로 청소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초미세먼지가 급증하므로 조리 중과 조리 후까지 환풍기를 작동시켜 반드시 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