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만으로 괴로운데 ‘배란통’까지?
생리통만으로 괴로운데 ‘배란통’까지?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23 09:00
  • 최종수정 2019.12.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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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가임기 여성의 80% 이상은 매달 생리통을 겪는다. 가슴 통증까지 동반하는 생리전증후군(PMS)도 절반이 경험할 만큼 흔하다. 그런데 이런 생리통과 외에도 여성의 주기와 관련된 통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배란통이다.

많은 여성이 생리 중인 아닌데 아랫배가 콕콕 찌르거나 욱신욱신 쑤시면 자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곤 하는데, 사실 배란이 일어날 때도 이러한 통증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배란통은 왜 생기며 치료할 방법은 있는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배란통, 대체 왜 생기는 거야?]

배란통은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가 나오는 시기인 배란일에 생기는 통증을 말한다. 가임기 여성의 약 20%가 이 배란통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비교적 흔한 증상이라는 소리다.

배란통이 생기는 원인은 당연하겠지만 배란 때문이다. 난포가 터지고 난자가 배출되는 배란 과정에서 난소에 난포액이나 혈액이 고이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배란기에 가까워진 여포가 자라는 과정에서 난소가 붓기도 하는데, 이러한 크기 변화가 통증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배란통은 생리통과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오른쪽이나 왼쪽 중 한쪽만 아픈 경우가 많다. 가벼운 구역감, 소량의 질 출혈,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아픔의 강도는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허리를 펴지 못할 만큼 고통을 느끼기도 하고,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몇 시간 정도 통증이 지속되다가 24시간 안에 사라지지만, 간혹 2~3일 동안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배란통과 생리통은 다르다]

배란통은 생리통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PMS 등으로 혼동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통증이 시작되는 날짜를 확인해보면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보통 배란통은 생리 시작 2주 전 배란이 일어나는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생리통은 월경 시작 전이나 기간 중에 나타나기 때문에, 생리주기가 일정하다면 마지막 생리 시작일을 기준으로 날짜를 따져보면 배란통과 생리통을 구분할 수 있다.

기초 체온을 측정해서 배란일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배란일에는 평소보다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침에 기상한 뒤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꾸준히 체온을 측정해보면 된다. 통증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발생하는 생리통은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배란통은 대체로 생리통보다는 통증이 적고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배란일 아닌데 배란통? 다른 질환 의심해야]

사실 배란통은 몸에 유해하지 않기에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다만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한다. 먹는 호르몬 피임약을 사용하면 배란이 억제되기 때문에 배란통이 사라질 수 있다. 간혹 배란통 때문에 임신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배란과 생리주기가 규칙적이라면 임신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배란통이 심하거나 배란기에 복강 내 출혈이 많았던 사람은 성교 시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만약 배란 시기가 아닌데 배란통이 느껴진다면 다른 질환은 아닌지 확인해야 할 수도 있다. 자궁외임신이나 자궁근종, 골반염, 급성 자궁내막염, 맹장염 등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를 방문해 난소와 자궁을 살펴보아야 한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일 경우 배란통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특히 허리 근육이 딱딱하게 굳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따뜻한 물주머니로 배와 허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