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들의 비만, 고딩 때까지 이어진다
초딩들의 비만, 고딩 때까지 이어진다
  • 이소정 기자
  • 최종수정 2019.12.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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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얘, 키 크면 살은 저절로 빠져!’ 아직도 이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다면 주의해야 하겠다. 소아 비만이 청소년까지 이어진다는 국내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와 강북삼성병원은 2005년부터 시행해 온 소아/청소년 비만 및 대사증후군 코호트 연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코호트는 무려 15년간 참여 인원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장기적인 조사/관찰 연구다. 연구진은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식습관, 영양섭취상태 등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하였는데, 연구 초반 소아였던 연구 대상자는 현재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들어선 상태다.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연구에서 1998년생 2,540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신체성장 지표를 매년 측정한 결과, 아동기의 비만이 청년기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초등학교 때 비만한 아동은 청소년기에도 지속해서 비만했고, 정상체중 아이와의 체중 차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벌어졌다.

살이 빠지면서 키가 큰다는 속설은 어떠했을까? 연구 결과, 초등학교 때 비만한 아이는 정상체중의 아이보다 키가 더 컸지만, 중학교 이후에는 정상체중 아이와 키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비만의 주요 요인으로는 부모의 식습관, 패스트푸드 과잉섭취, 탄산음료 섭취, 과도한 스크린 시청 시간 등이 지목되었다.

자료제공: 질병관리본부

[소아 비만, 대사증후군까지 유발한다]

대사증후군이 없던 6∼15세 소아/청소년 1,309명을 6년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 약 31%(410명)의 인원에게 대사증후군이 새로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소아 비만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하는 ‘대사증후군’의 위험까지 높였다.

대사증후군이 나타난 대상자들의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은 사례는 소아일 때 이미 과체중 이상으로 비만인 경우, 부모가 심혈관질환 병력을 가진 경우, 평소 8시간 미만으로 수면하는 경우,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 등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소아 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는 국내에서 최초로 소아/청소년을 장기적으로 추적조사 한 연구"라며, "만성질환은 예방이 중요하므로 행정기관, 의료기관, 지역사회, 학교, 가정 등을 연계한 비만 중재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