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주류 20개 중 1개 제품만 영양성분 표시
국산 주류 20개 중 1개 제품만 영양성분 표시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17 17:00
  • 최종수정 2019.12.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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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국내에서 판매되는 맥주와 소주 등 주류 대부분에서 열량 등 영양정보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7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맥주와 소주, 탁주 총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정성 및 영양성분의 자율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정성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소주와 탁주 열량 밥 한 공기 넘어]

조사대상이 된 20개 제품의 평균 열량은 맥주(500ml 기준) 236kcal, 소주(360ml 기준) 408kcal, 탁주(750ml 기준) 372kcal로 나타나, 소주와 탁주는 밥 한 공기분(200g)의 열량(272kcal)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낮은 열량을 강조하기 위해 라이트(Light)’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유통되는 맥주들 중에서는 기준이 되는 열량 정보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 열량을 얼마나 낮춘 제품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아직도 공갈 칼로리라고 생각하세요?]

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술은 살이 찌지 않는 공갈 칼로리(Empty Calory)’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 술의 칼로리는 열량으로 소비되지만 몸에 축적되지는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같은 오해는 ‘Empty Calory’를 직역하면서 생긴 것으로, 원래는 몸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없음에도 알코올 자체의 칼로리가 높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따라서 안주 없이 술만 마시더라도 살이 찔 수 있고, 이에 국산 주류에도 열량 등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된 유럽]

반면 유럽연합(EU)2017년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유럽연합 국가의 마트에서 유통되는 맥주들은 열량을 포함한 영양성분 표시가 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의 자율로 맡겨진 국내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류 업체에 열량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를 권고하는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