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사람 못자는 코골이? 나도 잘 못잔다!!
옆사람 못자는 코골이? 나도 잘 못잔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12.18 11:00
  • 최종수정 2019.12.19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와 옆사람의 단잠을 모두 해치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찬바람이 불고 추워지는 요즘, 공기도 슬슬 건조해지면서 코골이 증상이 늘어난다. 날씨 때문에 코가 막히면 코에서 폐까지 넘어가는 숨길이 좁아지면서 떨림 및 폐쇄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저 인간 코는 도대체 왜 고는걸까]

사실 ‘코골이’라는 직관적인 이름과는 달리, 이 증상은 주로 코에서 나는 소리보다는 목젖을 포함한 목 주위가 떨리면서 나는 소리다. 비만인 성인 남자, 아래턱이 작고 뒤로 쳐지거나, 목이 짧고 굵은 경우에 자면서 코를 고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입에서 발생하면 후두개 전동음, 코에서 발생하면 연구개인두 전동음으로 분류된다.

이것은 앞서 말한 숨이 지나가는 숨길이 좁기 때문이다. 좁은 틈을 공기가 이동하면서 생기는 마찰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리가 발생되는 것이다. 방귀가 소리가 나는 이유와도 비슷하다.

 

[코골이, 왜 위험할까?]

코골이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위험한 증상이다. 단순히 내 옆에서 자는 사람이 시끄러워 잘 못 자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코골이는 본인의 호흡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좁은 길에 차가 막히는 경우를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코골이가 지속되면 수면무호흡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폐쇄되어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질환이다. 치료받지 않으면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성기능부전,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성장기 아이들에게서는 키 성장 저하, 인지 학습 장애, 성격 형성 장애, 얼굴형 변형 등의 영구적인 문제를 초래하며, 중증의 수면무호흡 성인 환자로 이행될 확률이 높다.

 

[코골이의 치료]

코골이, 그리고 그 만성적인 결과인 수면무호흡은 만성/진행성 질환으로 오래될수록 치료 난이도가 올라간다. 우선적으로 이비인후과 및 신경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 및 진행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치료 방법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 양압기 치료, 소아에서는 아데노이드 편도수술을 일차적으로 고려하게 되지만, 안면 골격구조 및 구강구조의 이상으로 인한 기도 협착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치과 교정 측면의 골격구조 개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김수정 교수는 “악안면 골격구조의 문제로 기도 공간이 좁아진 경우, 소아 청소년기에는 성장 잠재력을 이용하여 얼굴형 개선과 동시에 기도를 확장시키는 턱교정 치료를 시행한다”며 “청장년기 중증 환자는 골격구조를 영구적으로 바꿔주는 수술-교정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노년기에는 수면 중에만 일시적으로 아래턱과 기도를 전방으로 열어주는 구강장치 치료로 삶의 질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