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안 오고 다리만 꼼지락…혹시 '하지불안증후군'?
잠은 안 오고 다리만 꼼지락…혹시 '하지불안증후군'?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18 13:00
  • 최종수정 2019.12.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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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잠자리에 들기 전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아 하염없이 다리만 뒤척여본 경험,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그저 몸이 피곤하거나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탓으로 넘길 수 있지만, 사실 이 같은 현상은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질환일 수 있다.

 

[저리고, 벌레 기어 다니는 느낌 들기도]

하지불안증후군은 잠자리에 들 때 다리에 심한 감각 이상이 나타나 잠이 오지 않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만 21~69세 성인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5.4%가 이 같은 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다리가 저리거나 쑤시는 느낌,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전류가 흐르는 느낌 등이 나타나는데,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감각 이상이 나타나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유전적 요인, 철분 결핍이 가장 큰 원인]

이 같은 질환은 발병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일차성과 특정 질병과 관련이 있는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일차성의 경우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이나,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다른 질환과 관련이 있는 이차성의 경우 철분 결핍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특히 철분 결핍에 의한 하지불안증후군은 빈혈 증상이 없더라도 발생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신부전이나 말초신경병증도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정확한 치료 못 받는 경우 많아]

앞서 언급한 감각이상 증상들은 다리를 움직여야 사라지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만성화되기도 쉽다. 하지만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 등으로 오인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다리에 불쾌감이 들어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이 들고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증상이 시작되거나 악화되고 △걷거나 다리를 뻗으면 증상이 완화되고 △저녁이나 밤 시간에 증상이 심해진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권승원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 특유의 감각 이상 증상은 뇌가 철 결핍 상태에 놓여 체내 아데노신A1수용체의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작약은 파에오니플로린이라는 아데노신A1수용체의 활성제 역할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