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눈, 날씨 탓인 줄 알았더니 ‘증후군’?
건조한 눈, 날씨 탓인 줄 알았더니 ‘증후군’?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19 11:00
  • 최종수정 2019.12.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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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난방과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눈과 피부에 심한 건조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임시방편으로 인공눈물이나 가습기를 사용해보기도 하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을 단순히 날씨 탓으로 치부해버리다가는 큰 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내 몸이 나를 공격한다?]

자가 면역 질환의 한 종류인 쇼그렌 증후군은 이 같은 건조 증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자가 면역 질환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겨,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오히려 몸을 공격하는 질환인데, 이중 쇼그렌 증후군은 면역세포가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눈과 입 외에 관절, 피부에도 치명적]

쇼그렌 증후군에 걸릴 경우 눈물샘과 침샘 등에 이상이 생겨 건조증이 나타나게 된다. 환자들에 의하면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과 통증이 발생하고, 입이 타는 듯한 작열감이 발생해 말을 오래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또 심한 경우에는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의 합병증이 생긴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호흡기계와 관절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간질성 폐렴이나 관절염’, ‘관절통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 질환으로도 이어져 피부병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피부 이상이 자반증이나 혈관염으로 이어지는 경우 악성 림프종이라는 암으로도 발전이 가능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원인은 아직대증요법 집중]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질환이 생기는 원인을 유전적 요소나, 자율신경계 장애, 감염에 의한 이상 면역반응, 호르몬 이상 등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한다. 그 때문에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만약 증상이 심한 경우 환자의 혈액으로 만드는 자가 혈청 안약이나 각막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안약으로도 치료되지 않는 건조증이나 염증은 눈물점을 막아주는 시술이나 눈꺼풀을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눈에 관련된 증상 이외에도 다른 증상이 장기적으로 발생할 때는 피부과와 정형외과 등 관련 병원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소에 병을 완화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는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로 습도를 조절해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