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휘핑크림, 이제 고압가스 아산화질소만?
카페 휘핑크림, 이제 고압가스 아산화질소만?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12.19 11:00
  • 최종수정 2019.12.1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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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오늘날 한국인들과 절대 떼놓을 수 없는 트렌드라 하면, 카페가 절대 빠질 수 없다. 직장에서, 학업에서 잔뜩 받은 스트레스를 뒤로하고 잠시 숨을 돌리러 카페로 온 사람들은 ‘칼로리 꽉꽉, 휘핑크림 팍팍 올려주세요!’를 외치곤 한다.

이때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휘핑크림을 만드는 아산화질소(N2O)다. 이 가스는 가벼운 향기와 단맛을 내고 무색을 띈다. 게다가 상온에서 안정적이고, 물과 알코올에도 잘 녹아 휘핑크림 제조, 의료용 보조마취제, 공업용 반도체 세정제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현재 우리가 많이 접하는 경우는 카페에서 휘핑크림을 만드는 것인데,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주로 8g짜리 소형 용기를 쓴다.

하지만 오는 2021년 1월 1일부터 이러한 소형 용기를 볼 수 없게 되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환각 목적으로 아산화질소를 오용하는 사례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소형 용기(카트리지, 8 g) 형태로의 제조와 판매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식품첨가 목적으로 판매되는 아산화질소는 2.5 L 이상의 고압금속제용기로만 유통해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산화질소 소형 용기, 왜 문제일까?]

그렇다면 아산화질소가 어떤 문제가 있길래 유통 방법을 바꾼다는 것일까? 애초에 우린 그것으로 만든 휘핑크림도 먹지 않는가?

엄밀히 말해서 아산화질소를 써서 만든 휘핑크림을 먹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직접 흡입의 경우 얘기가 조금 달라지는데, 아산화질소는 실제로 의료용 보조 마취제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각을 목적으로 아산화질소 가스를 직접 흡입하면 눈, 코, 목을 자극하여 기침, 호흡곤란, 어지러움, 졸림을 유발하고, 고용량을 마시는 경우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지금까지 적발된 환각용 흡입 사례는 모두 휘핑크림 제조용 1회용 카트리지 제품이었다. 식품첨가목적의 대용량 제품이나 다른 용도의 제품과는 달리, 소형 제품은 별다른 장비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유통 형식은 <고압가스관리안전법> 등의 적용을 받아 오용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해당 제품의 유통을 전면 금지해 환각용 오용을 막는 것에 목적이 있다.

자료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치 결과는??]

이번 개정·고시는 고압가스 아산화질소의 공급체계가 구축되어야 하는 상황과 커피전문점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여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2021년 1월 1일 시행된다.

또한 카페 업체측에서는 아산화질소 고압용기 설치에 따른 교육이수, 보관시설 설치 등의 의무가 전혀 없으며, 고압가스용기의 쓰러짐 방지, 누수점검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의무는 고압가스용기 판매자에게 부과된다. 또한 해당 비용이 부담이 되는 영세규모의 카페는 생크림과 아산화질소가 이미 혼합된 채 판매되는 휘핑크림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따라서 업주 스스로의 판단 하에 업체 특성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