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간격으로 맞춘 알람, 만성피로 부른다
5분 간격으로 맞춘 알람, 만성피로 부른다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20 16:00
  • 최종수정 2019.12.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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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바쁜 현대인들에게 아침에 눈 뜨는 것은 녹록지 않은 일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더욱 힘들다. 그렇다고 이불 속에서 잠시만 몸을 녹이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에 “5분만 더라는 생각을 되뇌다가는 지각을 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아침마다 5분 내지는 10분 간격으로 핸드폰 알람을 맞춰놓는 사람들이 많다. 잠결에 알람을 꺼버리거나, 다시 잠드는 비상사태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뤄진 한 연구에서는 이 같은 습관이 오히려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에 피곤한 이유, ‘수면 관성때문]

미국 하버드대학교 수면의학과 오퓨 벅스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습관이 수면 관성을 지속시켜 피로를 누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몸은 잠에서 깼을 때 각성 호르몬이 분비되지만, 다시 누워서 잠드는 경우 각성 호르몬 대신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의 분비가 늘어난다. 이때 우리의 몸은 잠에서 완전히 깨지 못한 수면 관성상태가 된다.

수면 관성은 30분에서 2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잦은 알람으로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드는 패턴이 반복되면 뇌의 수면 관성 상태가 지속되면서 피로가 누적된다는 것이 벅스턴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겨울철에 유독 일어나기 힘든 이유도 수면 관성으로 설명된다. 우리 몸은 체온이 낮아진 상태에서 기상하게 될 경우 수면 관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져 일어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체온이 가장 낮아지는 새벽 5시 전후에 가장 심해진다고 한다.

 

[알람은 하나만, 되도록 멀리 둬야]

하버드대학교 벅스턴 교수는 '스누즈 버튼'(Snooze Button)을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스누즈 버튼은 알람을 멈추고 잠시 후에 다시 울리도록 미루는 기능으로, 짧은 간격으로 알람을 맞추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벅스턴 교수는 스누즈 버튼 대신 알람은 하나만 맞추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비몽사몽한 상태의 자신을 믿을 수 없다면, 알람을 여러 개 맞추는 대신 간격을 넓게 맞추고 개수를 점점 줄여가는 것도 적응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알람은 손이 닿는 거리에 두면 잠결에 끄고 다시 잠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멀리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벅스턴 교수는 설명했다. 또 기상 직후 비몽사몽한 상태일 때 절대로 다시 잠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음악 자주 바꾸고, 기상 후 간식 도움 돼]

전문가들은 알람에 사용되는 음악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매일 같은 음악이 반복돼 익숙해지면 잠결에 알람을 듣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람 음악은 자주 바꾸는 것이 정확한 기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잠에서 깬 직후 간단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뇌를 잠에서 깨우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탄수화물이나 당류를 섭취하는 경우 되려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콩과 같은 단백질 식품이나 현미와 오트밀 등의 전곡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