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면, 건강할까요?
건면, 건강할까요?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12.24 09:00
  • 최종수정 2019.12.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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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건강한 식생활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건면 형태의 라면류와 국수류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상품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스턴트 건면 제품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라면 및 칼국수 유형의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평가 대상들은 다음과 같다:

농심: 신라면건면, 멸치칼국수, 얼큰장칼국수

삼양식품: 손칼국수, 바지락칼국수

샘표식품: 바지락칼국수, 얼큰칼국수

청수식품: 멸치칼국수, 해물칼국수

풀무원식품: 꽃게탕면, 육개장칼국수, 곰탕칼국수

[건면, 다이어트에 좋다고?]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건면 제품군을 선택하는 것은 ‘다이어트’목적이다. 말하자면 ‘라면은 먹고 싶은데 살찌는 것도 걱정’인 현실적인 타협인 셈. 그렇다면 이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간절한 바램에 부응할 수 있을까?

소비자원의 시험결과, 12개 제품의 한 봉지 당 평균 열량 및 지방 함량은 유탕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나트륨 함량은 유탕면과 비슷한 수준(1일 기준치 대비 86%)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인 12종 건면 제품군의 평균 열량(382kcal)은 1일 에너지 필요량(약 2000kcal, 식약처 고시) 대비 19%, 지방 함량(3g)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5%였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먹는 보통 라면, 즉 유탕면(열량 505kcal, 지방 17g)에 비해 확실히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그에 비해 나트륨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배신했다. 이런 건면 제품들의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의 86%에 해당하는 1,725mg으로 유탕면(1,729mg)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나트륨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 나트륨 과다섭취 역시 몸을 붓게 하는 등 다이어트의 효과에 치명적인 것을 고려하면 크나큰 결함인 셈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얼큰칼국수(샘표식품), 멸치칼국수(청수식품), 해물칼국수(청수식품)은 국물까지 모두 섭취할 경우 1일 기준치(2,000mg)를 초과하는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함량의 72%(1,242mg)가 국물에 함유되어 있으므로, 따라서 소비자들이 다이어트 부분을 고려한다면,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안전성은 모두 합격, 표시사항은 주의 필요]

또한 이 외에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물질, 중금속 및 보존제 검사에서는 모든 제품이 합격선을 넘었다. 전 제품에서 이물 및 보존료는 검출되지 않았고, 중금속은 인체노출 안전기준 대비 안전한 수준이었다.

다만 조사대상 12개 제품 중 2개 제품은 실제 함량과 표시된 함량의 차이가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입장에서 제일 좋은 것은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들이기에 라면이라는 것을 끊기는 힘든 일이다.

끊을 수 없다면 조금씩이라도 줄여보는 것, 그것이 우리의 건강을 위한 더 옳은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