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받은 환자도 신장이식 가능하다”
“암 치료받은 환자도 신장이식 가능하다”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30 11:00
  • 최종수정 2019.12.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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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식 후 암 발생률, 암 치료 경험자 4.2% vs 무경험자 6.9%로 비슷하게 나타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신장을 이식하기 전 암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환자는 이식 후 암 발생을 걱정하게 된다.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게 되면 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연구에서 이 같은 인식을 뒤집는 결과가 나타났다. 신장이식 전 암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암 재발률이 이식 전 암이 없던 환자의 암 발생률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던 것.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정병하 교수(신장내과), 은평성모병원 반태현 교수팀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한승엽, 박우영 교수팀과 함께 지난 50년간 신장이식을 받은 3,74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식 전 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유병률과 신장이식 후 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양철우 교수팀은 신장이식 환자를 연도별로 1969~1998, 1999~2006, 2007~2016년 세 군으로 나누고 이식 후 재발 또는 새로운 암 발생 정도를 신장이식 전 암이 없었던 환자군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이식 후 암 재발률은 이식 전 암이 없던 환자의 암 발생률과 비교했을 때 각각 4.2%6.9%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기간 동안 신장이식 전 암을 치료한 환자는 72(1.9%)으로 나타났지만 시기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1998년까지는 신장이식 전 암 치료를 한 환자는 없었으며, 1999~20061.1%, 2007~20164.3%로 최근 10년 동안 증가폭이 높았다.

이식 전 발병한 암의 종류는 1999~2006년 방광암, 간암, 위암에서 2007~2016년 갑상선암(29.2%)과 신장암(18.1%)으로 변화했다.

양철우 교수는 요즘 투석치료를 장기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가 늘면서 암 발생이 증가 추세이고, 이런 환자들이 이식을 받기 위해 외래로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이 연구를 통해 이식 전 암 치료를 받은 환자도 이식 후 암 재발률이 높지 않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상연구결과는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10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