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자궁/난소 초음파 검사 반값에 받는다
내년부터 자궁/난소 초음파 검사 반값에 받는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24 12:00
  • 최종수정 2019.12.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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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부터 여성생식기 초음파 검사 건강보험 적용 확대 실시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2020년 2월부터 자궁/난소 등 부인과 초음파 검사비용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절반에서 최대 4분의 1까지 줄어들고, 연간 약 700만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입원 환자들에게 부담인 유리파편 여과 주사필터 등의 급여화와 더불어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가 새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오후 열린 제2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여성생식기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및 손실보상 방안, 비급여의 급여화 추진,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듀피젠트프리필드주 신약 등이 심의/의결되었음을 발표하였다.

 

[자궁/난소 초음파 검사비 2만원대로 내려간다]

여성생식기 초음파 검사는 자궁/난소 등의 이상소견을 확인하는 검사로 흔히 발생하는 자궁근종/난소난종 등을 진단하기 위한 기본 검사방법이다. 그러나 그간 건강보험이 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질환의 4대 중증질환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적용되어 전체 진료의 약 93%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의 부담이 연간 3,3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의사의 판단 하에 자궁, 난소, 난관 등에 질환이 있거나 질환을 의심하는 증상이 발생하여 의학적으로 검사가 필요한 경우 여성생식기 초음파 검사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의원급의 경우 4만 7,400원이던 검사비가 2만 5,600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고, 상급종합병원의 경우에는 기존 13만 7,600원이던 검사비를 5만 1,5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관련 수술을 할 경우에는 경과관찰까지 1회 추가로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2회부터 본인부담분은 80%다.

보험적용 이후 환자부담 변화(진단(일반) 초음파 기준).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현재 월경과다로 여성병원에 방문한 환자가 자궁내막 용종이 의심되어 외래로 여성생식기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경우, 평균 6만 2,700원의 검사 비용을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3만 1,700원만 내면 되고, 자궁내막 용종 제거술을 받고 경과관찰을 위해 추가 검사를 받을 때는 1만 5,8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또한, 중증의 해부학적 이상 소견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정밀초음파를 시행하는 경우, 기존에는 평균 17만 원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했지만 내년 보험적용 이후부터는 7만 5,400원을 부담하게 된다

 

[주사필터 등도 비급여 건강보험 적용된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후속 조치로 유리파편 등을 여과하는 주사필터(의약품주입여과기 5μm), 췌장/피부암 치료 등 중증질환분야 의료행위/치료재료 104개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우선 유리파편 등 여과 기능이 있는 주사필터 101개에 대해 보험이 적용돼 의료비 부담도 줄게 된다. 현재는 주사필터(5μm)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빈번하게 사용하는 주사필터 비용 전액을 환자가 부담하고 있다.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 안전이 더욱 강화될 뿐 아니라, 약 1300억 원의 비급여 부담이 해소될 전망이다. 개별적으로는 기존에 환자가 전액 부담하던 소모품 비용이 3분의 1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아울러 말초신경병을 진단하는 항MAG항체 검사, 췌장암 환자의 췌장 기능을 평가하는 엘라스타제 검사, 피부암을 치료하는 국소광역동치료 등 의료행위 3개 항목에 건강보험을 적용된다. 이러한 보험 적용 확대로 기존에 환자가 전액 부담하던 검사/치료비 비용이 5분의 1에서 최대 20분의 1 이하로 줄어들 예정이다.

예를 들어 단세포군감마글로불린병이 있는 말초신경병을 진단하는 항MAG항체 검사의 경우 비급여로 11만원 비용 부담이 발생했으나, 건강보험 적용 후엔 상급종합병원 외래기준 2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췌장암, 췌장절제수술 후 환자의 췌장 외분비(소화액 분비)기능을 평가하는 엘라스타제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기존 비급여 검사비 10만원 비용 부담이 상급종합병원 입원기준 1만 3,000원으로 줄어든다. 또한, 광선을 사용해 피부암 환자를 비침습적으로 치료하는 국소광역동치료는 비급여 17만원 비용 부담이 건강보험 적용으로 4,000원~7,000원으로 내려간다.

 

[중증 아토피 치료제, 1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상이 이뤄진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듀피젠트프리필드주(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또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신약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듀피젠트프리필드주는 비급여 시 1년 투약비용(제약사 최초 신청가 기준) 약 2600만원의 부담이 발생하지만, 건강보험 적용에 따라 환자가 부담하는 1년 투약비용은 약 580만원(본인부담상한제 적용)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곽명섭 보험약제과장은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고시를 개정해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 신규적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