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저릿저릿, 혈액순환 탓만 하시나요?
손발이 저릿저릿, 혈액순환 탓만 하시나요?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24 12:00
  • 최종수정 2019.1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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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손발 저림 증상, 말초신경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손발 저림은 흔히 나타나는 감각 이상 증상이다.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흔히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치부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만약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때나 오랫동안 운동을 했을 때, 찬물에 손발을 담갔을 때 피부색이 변하거나 일시적으로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액순환 문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손발 저림이 나타난다면 말초신경질환 등 신경계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신경장애에 의한 손발 저림은 원인 질환을 진단한 후 이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심할 만한 질환이 없어도 손발 저림이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저림 증세가 있으면 우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말초신경질환의 원인은?]

신경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말초신경질환은 보통 신경이 눌리거나 다른 전신질환의 합병증 때문에 발생하는데, 손발 저림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말초신경질환은 말초신경이 단단한 근막이나 인대를 통과하는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거나 뼈의 돌출된 부위를 지나는 부위에서 압박되기 때문에 나타난다.

손발 저림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손 저림은 보통 수근관증후군으로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흔하며, 손발 저림에는 다발신경병증(다발성말초신경병증)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을 이용하는 과도한 일, 신경 눌림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다발신경병증은 일반적으로 당뇨병에 의해 발생하는 당뇨병성 다발신경병증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매우 가느다란 신경만 선택적으로 침범하는 소신경섬유병증에 의해서도 손발 저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치과나 성형외과 시술을 받은 뒤 일부 해당 부위에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부상이나 약물 복용 등의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도 손발 저림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상당수의 환자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말초신경질환’으로 진단되는데, 이렇게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는 젊은 사람에게도 흔하게 나타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말초성 손발저림, 어떻게 치료하나?]

많은 사람이 손발 저림 증상은 완치가 안 되는 만성 질환으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일반적인 통증과는 다르기 때문에, 약물을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복용해야 치료 확률이 높아진다.

먼저 손발 저림은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양성 낭종이 국소말초신경을 누르고 있다면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고, 복용하는 어떤 약물에 의해 다발말초신경질환이 있을 경우 해당 약물을 중단해서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 손발이 저린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당뇨병성 다발말초신경질환이 있는 경우, 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 말초신경이 손상될 수 있지만 회복이 쉽지 않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원인 질환 치료 외에 GABA(감마 아미노낙산) 관련 약물 계열, 항우울제 계열 등 신경 통증 관리 약제들을 주로 사용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약물치료 외에도 바르는 연고나 파스 등도 사용할 수 있고, 국소적인 약물주사치료도 받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손발 저림 예방을 위해 적당한 휴식을 취해주고 작업 전에는 스트레칭 등의 간단한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특히 음주는 말초신경에 악영향을 미치며, 술로 인한 비타민 저하증으로 손발 저림이 생길 수 있는데다가 기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